반도체 경쟁력에 韓-대만 희비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4.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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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인당 GDP 3만2811달러
2004년 이후 처음 한국 앞서

지난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8년 만에 한국을 추월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가 한국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만이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을 앞세워 한국과 나란히 경쟁하는 수준에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는 지난 28일 "작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2811달러(약 4390만원)로, 한국의 3만2237달러(약 4313만원)보다 많았다"며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만 통계처는 "반도체 산업의 우위와 기업들의 능동적인 변화 등에 힘입어 대만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하면서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 2.6%를 앞섰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과 1인당 GDP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지난해 원화가치 하락폭이 커지면서 역전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대만 경제의 약진 비결은 제조업에 있다. 대만의 전체 GDP에서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2013년 29.1%에서 지난해 34.2%로 늘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7.8%에서 25.6%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2013년 대만의 1.8배에 달했던 한국의 수출 규모가 작년에는 1.4배로 줄었다는 첨언까지 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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