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약점 드러났다 원화값 이례적 역주행
日·中 16개국 중 최대 낙폭
13개월 연속 무역적자 영향
◆ 원화 역주행 ◆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원화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보통 달러가 약세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인데 4월에도 원화가치는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A3면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8일 101.66을 기록해 연초 대비 2.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5.2% 떨어졌다. 최근 3개월간 달러당 원화값 하락률은 8.3%로 일본, 중국 등 주요 16개국을 통틀어 가장 컸다.
구매력 기준으로 환산한 통화가치인 실질실효환율로 바꿔 봐도 원화의 절하 속도는 가파르다.
매일경제가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3월 기준 94.79로 올 들어 3.6% 하락했다. BIS 분석 대상인 63개국 가운데 실질 하락률이 5위로 조사됐다. 일본(-1.9%), 중국(-1.3%), 대만(0.1%) 등 주변국과 비교해도 절하 폭이 컸다.
원화값은 지난주 달러당 1330원 선을 뚫은 뒤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삐 풀린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현상유지 수준이었다.
약달러 속에 원화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부진에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는 등 취약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 배당이 집중되면서 외국인의 해외 송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영향으로 28일 달러당 원화값은 1337.7원에 마감해 3월 말(1301.9원)보다 2.7%나 절하됐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 러시아 루블에 이어 주요 26개국 가운데 세 번째다. [김정환 기자 / 임영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내 카드서 돈 술술 빠진다”…모르고 했다가 낭패보는 ‘이것’ - 매일경제
- 들었다 하면 품절…38만원짜리 ‘김건희 순방백’ 뭐길래 - 매일경제
- ‘네쌍둥이’ 경사도 잠시…산후도우미 지원자 없어, 한달간 발동동 - 매일경제
- 1065회 로또 1등 14명…당첨금 각 18억5000만원 - 매일경제
- 檢, 송영길 개인조직까지 압수수색...‘9400만원+α’로 커지는 돈봉투 의혹 - 매일경제
- 김 투자해 金 만드는 사모펀드들 "짭짤하네" - 매일경제
- 빚내서 투자하고 영끌했다가…빚더미에 앉은 청년들 - 매일경제
- 루이비통은 한강, 구찌는 경복궁…한국으로 몰려온 명품들 - 매일경제
- 성추행당한 아내에게 남편이 “그거 좀 만졌다고 난리”…이건 심했다 - 매일경제
- 듀란트, 나이키와 종신계약...MJ-르브론에 이어 세 번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