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청소년 4만명 한자리에 … 새만금이 들썩인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려
170여개국 스카우트 총집결
1991년 대회 왔던 스웨덴 국왕
생존전문가 베어 그릴스 참가
경제유발효과 약 10조원 전망
전북 부안군 낭주중 3학년 김하랑 학생은 올해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 잼버리 대회에 참가할 스카우트 대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부안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예정지에서 만난 김양은 "대원으로서는 평생 한 번만 참가할 수 있어 특별하다"며 "여러 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잼버리 대회는 4년마다 개최되지만, 대원으로 참가할 수 있는 나이는 만 14~17세로 한정돼 있어 대원으로서 참가 기회는 일생에 딱 한 번뿐이다.
역시 이번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는 부안고 1학년 안예성 학생은 "170여 개국 청소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군은 "원래 MBTI(성격검사)가 ISFP로 완전 I(내향형)였는데, 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E(외향형)와 I가 반씩 섞인 것 같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올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4월 19일 기준 참가자는 영국 4465명, 독일 2200명, 미국 1072명, 캐나다 375명, 대만 1605명, 일본 1598명, 칠레 1184명 등 153개국 4만2300명이다. 최종 참가국은 170여 개국이 될 전망이다.
세계 잼버리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세계 청소년들이 문화를 교류하는 국제적 축제다. 2019년 24회 세계 잼버리 대회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려 4만2000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강원 고성에서 17회 세계 잼버리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2만여 명이 다녀갔다.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대회 참가자 중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도 있었다. 올해에도 한국에 올 가능성이 크다. 이항복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운영팀위원장은 "당시 스웨덴 국왕이 숙영한 텐트를 기부하고 떠났는데, 32년 만에 꺼내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영국 탐험가 베어 그릴스도 1박 2일 일정으로 오기로 해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베어 그릴스는 극한 환경 속 생존가로 유명하다.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 중이다. 이날도 여의도 3개 크기인 267만평에 달하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 용지에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전력·통신시설, 화장실과 샤워장, 야영장 등이 6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광국민학교 시절 4년간 스카우트로 활약한 스카우트 출신 첫 대한민국 대통령인 윤석열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도 만반의 대비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운영팀위원장은 "세계 잼버리 대회에는 문화, 인종, 종교가 다양한 170여 개국 청소년이 찾는다"며 "부모님들이 학원 대신 잼버리에 아이를 보내면 지도력을 갖춘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과 잼버리 조직위는 무형의 가치를 강조했지만 잼버리 대회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유치 효과가 생산 유발 효과 7조9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조7000억원 등 총 10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청소년이 아니라도 부안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일반인 대상 일일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야영지를 제외한 푸드하우스와 전시 공간, 대한민국 홍보관 등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이 방문 인원을 하루 1만명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안 권오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내 카드서 돈 술술 빠진다”…모르고 했다가 낭패보는 ‘이것’ - 매일경제
- 들었다 하면 품절…38만원짜리 ‘김건희 순방백’ 뭐길래 - 매일경제
- ‘네쌍둥이’ 경사도 잠시…산후도우미 지원자 없어, 한달간 발동동 - 매일경제
- “신입초봉 5천, 점장 평균 33세”…‘노재팬’ 딛고 채용문 활짝 연 이 회사 [인터뷰] - 매일경제
- 1065회 로또 1등 14명…당첨금 각 18억5000만원 - 매일경제
- 尹 “핵 보유시 포기해야 할 가치들 있어” - 매일경제
- “홈쇼핑 누가 보냐고요?”...옷 하나로 엄마들 마음 훔친 20대 MD [인터뷰] - 매일경제
- 2030세대 ‘알뜰폰 엑소더스’에…청년혜택 확 키운 이통3사 [아이티라떼] - 매일경제
- “백악관에 또 와달라”…한미정상 부부에 감동 전한 한인 아이들 - 매일경제
- 듀란트, 나이키와 종신계약...MJ-르브론에 이어 세 번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