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만 젊었어도!” 유쾌한 박상현 코리아 챔피언십 공동 3위 피날레…우승은 DP월드투어 파블로 라라사발
[스포츠서울 | 송도=장강훈기자] “다섯살만 젊었어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급은 아니지만,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0년만에 DP월드투어와 함께 주관한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는 단 세 명만 톱10에 올랐다.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는 박상현(40·동아제약)으로, 30일 인천 송도에 있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어반 링크스코스(파72·74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3위에 올랐다. 3라운드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전날 내린 비로 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했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잔여 라운드를 치른 뒤 곧바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하루에만 22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데다, 바람이 강해 그라운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게 우승 경쟁에서 미끄러진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현은 “어떤 때보다 긴 여정이었다. 경기 지연도 되고, 늦게 티오프해서 일주일이 아니라 2주는 경기한 것 같다. 힘들다. 박카스좀 달라(웃음)”며 분위기를 띄운 뒤 “만족한 플레이했다. 감이 좋다. 첫 대회 2등하고, 이번에도 3등으로 마무리했는데, 나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박상현은 이번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편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코리안투어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인 선수 중에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비결이다. 그는 “한국에도 나보다 잘치는 선수가 너무 많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유명한 선수보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멋있게 치려고 하지말라’는 것이다. 멋있게 치는 것보다 잘치면 멋있어진다. 스윙이 좋아도 스코어가 안나면 멋없다. 자신의 장기를 장점으로 만들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골프하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불혹에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비결로 “특별한 게 없다”면서도 “나만의 스타일대로, 요즘 장타자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비거리에 신경쓰면 실수를 많이하므로 장점인 퍼터, 숏게임을 보완하고, 흐름을 타는 것에 집중한다. 요즘은 아이언 샷감이 좋아서 꾸준하게 성적내고 있다. (오늘도) 다섯 살만 젊었으면 우승했을텐데, 막판에 다리가 풀렸다”며 웃었다.
우승은 스페인의 파블로 라라사발(40)이 12언더파 276타로 DP월드투어 통산 8승째를 차지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라라사발은 DP월드투어에서 407개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ISPS 한다 챔피언십 우승 등 2승을 따내 2년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라라사발 역시 2013년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당시 공동 6위로 마친 아쉬움을 우승으로 되갚았다.
DP월드투어는 2022~2023시즌에만 44개 대회를 치른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일본 등 전 세계를 돌며 치른다. 다양한 코스, 다양한 잔디를 경험할 수밖에 없고 장기레이스에 따른 체력관리와 루틴 확립 등을 못하면 좋은 성적은커녕 완주도 어려운 투어다. 골프는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가 매우 중요한데, 20개 남짓 대회를 치르는 코리안투어와는 경쟁력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박상현은 “링크스 코스도 쳐봤고, 다양한 잔디도 경험했다. 스윙 스타일에 따라 거리감이나 스핀양이 전혀 다르다. 많은 경험했기 때문에 나와 맞는 스코어 낼 수 있는 잔디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디보트를 거의 내지 않고 샷하면 어떤 잔디든 통한다. 연습을 해봤는데, 20년 동안 몸에 밴 스윙을 바꾸는 게 쉽지 않더라. 오히려 내 스타일이 없어졌다. 남을 따라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형확장에 자부심을 드러낸 코리안투어 관계자들이 선수들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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