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어머니의 기도
2023. 4. 30. 17:33
2004년 11월 17일
수능시험을 보는 날, 수원 효원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돌부처처럼 서 있었다. 이날따라 날씨가 쌀쌀해서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릴 정도였는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한도 끝도 없다. 심훈은 '불사조'에서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모든 생물에 있어서 가장 원시적인 굳센 힘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덩이가 갈라져서 목숨이 끊어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변하지 않는 자애가 있다"고 했다.
자식의 시험을 응원하며 추운 날씨마저 잊어버린 어머니를 보면서 그 글을 생각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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