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은행권 위기, 韓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
기후 대응은 亞 최대 과제
대표적 국제 금융통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해외 유동성 리스크가 한국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카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며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해외 은행권 충격이 보다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위험 수준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발 금융위기감이 커졌지만 갑작스럽게 무너진 SVB와 달리 대형 은행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사카와 총재는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권 혼란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통상 아시아 은행과 투자자의 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적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높은 신용 위험과 저조한 경제 회복력, 취약한 거시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으로 특정 아시아 지역 경제에는 잠재적 취약성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시아권에서는 특히 한국의 금융 건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한국 은행권 지수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낙폭이 작았는데, 이는 해외 은행권 충격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한국 은행 부문이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올해 이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는 역내 기후 금융을 활성화해 위기를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기후변화는 즉각적이고 장기적 위험"이라며 "아시아·태평양은 기후변화에 따른 파괴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는 취약한 지역"이라며 "중국 가뭄과 필리핀 허리케인, 파키스탄 홍수 등이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대응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적인 대응책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등 파트너와 협력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ADB는 공공·민간 부문 자금을 조달해 화석연료 발전소를 용도변경하고, 저렴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탄소 감축 프로그램(에너지 전환 메커니즘·ETM)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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