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의회 장진호 연설' 맞대응? 中, 6·25 참전 드라마 긴급 재방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4.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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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군 등 유엔군이 중국군과 싸운 6·25전쟁 장진호 전투를 거론하자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중국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긴급 편성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CCTV 군사채널(CCTV-7)은 30일 밤 9시 54분(현지시간)에 '압록강을 건너다'라는 제목의 40부작 드라마 1·2부(재방송)를 긴급 편성했다. 관영 매체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압록강을 건너다'는 방대한 사료를 기초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의 역사적 장면을 전면적으로 보여준다"며 "CCTV 군사채널이 앞으로 매일 같은 시각 이 드라마를 방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CCTV 군사채널은 당초 이날 같은 시간대에 2019년작 드라마 '위대한 전환' 1·2부를 방영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방영 하루 전인 29일 오후 갑자기 '압록강을 건너다'로 편성표를 변경했다.

중국 관영 TV가 이처럼 6·25 참전 관련 드라마를 긴급 편성한 것은 윤 대통령이 지난 27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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