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보다 원정에서 강한 제주…남기일 감독 “나도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 만의 템포로 좋은 결과를 냈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원정 4연승에 미소를 지었다.
제주는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에서 김오규와 정운, 김봉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 하나시티즌을 3-0으로 대파했다.
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대전이 홈에서 패배가 없지만, 제주도 원정에서 잘 되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기회가 왔을 때 누가 살리느냐, 그리고 허리 싸움에서 지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두 가지가 모두 잘 풀렸다”고 웃었다.
실제로 제주는 이날 승리로 홈(1무3패)보다 원정(4승1무1패)에서 강하다는 면모를 재확인했다. 남 감독은 “나도 이유를 찾고 있다.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야하지만, 홈은 더 중요하다. 홈에서는 선수들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부상도 잦고 원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우리 만의 템포를 잘 살렸다. 다음에는 홈경기에서도 이런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감독을 더욱 흐뭇하게 만드는 것은 갈고 닦은 세트피스를 잘 살린 대목이었다. 대전을 상대로 뽑아낸 세 골 모두 코너킥 찬스에서 나왔다.
남 감독은 “여러 가지면에서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양 측면 공간을 활용했는데, 세트피스가 빛난 경기였다”고 말했다.
제주는 다시 안방에서 첫 승리에 도전한다. 그 상대는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에 시즌 첫 패패를 당한 포항 스틸러스다.
남 감독은 “포항전도 어느 정도 구상은 마쳤다. 다음 경기가 오늘처럼 준비한 축구로 이끌어가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며 끈끈해지고 있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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