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또 오른다 … 표준시장단가 2.63% 상승

지난 1월 3.73%에 이어 또 올라
인건비 상승 영향이 가장 커

건설업체가 공사비를 산출할 때 활용되는 표준시장단가가 4개월 만에 2.63% 상승한다. 노무비와 원자재값이 오른 영향이다. 공사비 상승은 주택 분양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소비자들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는 1일부터 적용되는 표준시장단가를 공고했다. 최근 4개월간 건설물가변동분을 반영한 결과 지난 1월 대비 단가가 2.63% 상승했다. 국토부는 매년 1월과 5월 연간 두 차례 표준시장단가를 공고하고 이는 향후 공사비 산출의 근거가 된다. 지난 1월엔 표준시장단가가 직전 대비 3.73% 상승했다.

표준시장단가는 노무비와 재료비·경비로 분류된다. 노무비엔 건설근로자 시중노임단가를, 재료비와 경비엔 '건설공사비지수'가 적용됐다. 지난 1월까지는 재료비와 경비에 생산자물가지수가 반영돼왔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 산업에 대한 물가 변동을 나타내 건설 현장의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에 국토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재료비와 경비의 물가지수를 '건설공사비지수'로 전환했다.

이번 표준시장단가 상승은 건설공사비지수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는 1.53% 증가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오히려 0.22% 감소했다. 다만 공사비 상승 요인은 노무비 상승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시장단가 총 1666개 중 1391개 단가는 거푸집 설치, 철근 타설 등에 대한 기초단가로 직전 대비 2.62% 올랐다. 시중노임단가 상승률은 3.14%,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1.53%가 적용된 결과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