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통합` 내세웠지만… 민주, 벌써 친명-비명 대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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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내세웠지만 당 분위기는 반대로 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심포지엄을 통해 결집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친명(친이재명) 강성팬덤은 박 원내대표를 향한 공세를 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28일 당선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에서 친명·비명의 분류는 유효하지 않다"며 "언론적 용어"라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비명계에 가까운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만큼 친명계를 중심으로 공고하게 결집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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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서도 불신 목소리 높여
이재명 "견고한 통합 이루겠다"
박광온(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내세웠지만 당 분위기는 반대로 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심포지엄을 통해 결집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친명(친이재명) 강성팬덤은 박 원내대표를 향한 공세를 펴고 있다. 벌써부터 계파대결이 재현될 조짐이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기자들에게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 "원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인선한 뒤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어 "성과있는 국회운영과 민생우선 정치복원을 위한 최적의 인선을 위해 폭넓게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통합을 위해 원내대표단 구성을 두고 계파논쟁이 벌어질 소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28일 당선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에서 친명·비명의 분류는 유효하지 않다"며 "언론적 용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의도와 달리 당은 계파 결집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친이낙연(NY)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1일 광주에서 '정치 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는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연대와 공생 부이사장)과 최운열 전 의원(상임이사),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심포지엄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돈봉투 의혹, '개혁의 딸'(개딸)로 대변되는 강성팬덤 등을 주제로 논의한다. 주제 자체가 이 대표나 친명계를 겨냥하는 성격이 짙은 만큼, 심포지엄 자체가 비명계 결집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예정됐던 일정이지만 공교롭게도 박 원내대표의 입성과 맞물려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연대와 공생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초 광주시의회 의원이나 교수들 100여명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토론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며 "다만 (NY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오실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지세력인 개딸들도 박 원내대표를 향해 경계·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박 원내대표를 향한 불신의 목소리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부정적인 글이 많이 올라온다. 주요 내용은 비명계에 가까운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만큼 친명계를 중심으로 공고하게 결집해야 것이다. "실망스럽다"거나 "탈당하고 싶다"는 글도 눈에 띈다. 박 원내대표를 '왕수박'이라 부르며 비꼬는 글도 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계를 비난할 때 사용한 용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중심에 선 돈봉투 의혹,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 사법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도 이런 조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원내대표와 함께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만큼 크지 않고, 그 차이를 기어코 찾아내 비교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며 "오직 단결로 이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저 이재명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시리라 믿는다"고 갈등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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