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익 99%가 광고 당근마켓 적자 90억 쑥
플랫폼 3사 모두 '적자 늪'
불황과 고물가에 중고거래가 지난해 대폭 늘었음에도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 3사의 적자 규모는 더 확대됐다. 중고거래 시장 경쟁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지만, 회사별로 광고 외에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당근마켓'이라는 명제를 만들어낸 당근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3%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가 3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464억원으로 적자 폭이 90억원가량 커졌다.
개인 간 거래 비율이 압도적인데도, 거래 수수료 대신 광고에만 의존하는 등 뚜렷한 수익성 모델이 없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올리는 지역 광고가 전부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영업수익 중 99%가 광고에서 발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비용 중 마케팅 비용인 광고선전비도 262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40억원가량 늘었다는 것이다.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광고로 쓰고 있는 구조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간 거래를 꾸준히 늘려왔다.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이를 관리할 직원들이 늘어났고,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이 각각 149.2%, 155.8% 늘었다. 이 부분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회사의 전체 영업비용만 1064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4.8% 늘어난 숫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당근마켓은 지난해 6월부터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프로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브랜드 프로필은 지역 광고 효과를 노리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당근마켓 채널을 통해 혜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같은 광고 사업이지만,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장이 아닌 규모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페이도 이용자가 500만명이 넘었는데 무료다. 이용자를 확보했으니 어떻게 돈을 벌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고나라도 지난해 매출이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8배 커졌다. 번개장터는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50억원 줄어든 348억원을 기록했다. 중고나라는 롯데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1년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93.9%(1000억원)를 공동 인수했다. 번개장터는 '번개페이'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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