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년이면 핵무장할 수 있지만 … 핵보유땐 포기할 것 있어"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4.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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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7일 美국빈방문 마무리
韓대통령 최초 하버드 강연
"힘에 의한 현상변경 대응을"
기내서 기자단과 셀카 찍기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일각에서 자체 핵보유 주장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가 핵을 보유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방미 마지막 일정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이른 시일 내에, 심지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그런 기술 기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이라고 하는 건 단순히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고 핵무기와 관련된 복잡한 정치 경제학과 정치 경제 방정식이란 게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강연 주제에 맞춰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 사회는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버드대 강연을 끝으로 윤 대통령은 5박7일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한국시간) 귀국했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서울공항에 착륙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장호진 외교부 1차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마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한 기자단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고생하셨다"고 말하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김 여사도 목례하며 마주했다. 김 여사는 일부 기자의 셀카(셀프 카메라)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과 함께 총 59억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 미국 기업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단에 올랐고, 미국 국방부 청사 내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찾았다.

미국 기업 투자는 넷플릭스의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코닝의 5년간 15억달러(약 2조500억원), 6개 미국 기업의 추가 투자액 19억달러(약 2조5500억원)를 합한 금액이다. 한국과 미국 기관·기업 사이에서 50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이 기대한 미국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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