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승·2연패 … 특별한 기회 반드시 잡아야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4.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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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 매경오픈 ◆

4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노리는 김비오가 미소를 짓고 있다. KPGA

새 시즌을 앞두고 버킷 리스트처럼 이루고 싶은 목표를 메모장에 적는 프로 골퍼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지난해 우승자인 김비오가 대표적인 선수다. 계획형 프로 골퍼인 그는 올해도 변함없이 2023시즌 목표를 메모장에 정리했다.

올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이다. 확실한 이유가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3회 우승과 개인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서울CC에서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만큼 김비오는 우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리는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김비오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대회 정상에 올라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면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 같다"며 "우승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욕심나는 건 사실이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까지 한 번에 두 가지 목표를 이룰 기회가 생긴 만큼 정말 잘 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프로 골퍼의 꿈을 한국에서 키워 나간 선수들에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특별하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어서다. 김비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학생 시절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두 번이나 우승했다.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기록 중 하나가 GS칼텍스 매경오픈 2회 우승"이라고 설명했다.

김비오가 타이틀 방어에 남다른 욕심을 드러낸 건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서다. 한국에서 8승을 차지한 김비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김비오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동안 아쉽게 놓쳤던 기억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며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지만 자신은 있다. 간절히 바랐던 타이틀 방어를 올해는 현실로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우승컵을 품에 안기 위해 김비오는 지난 3월 스윙에 변화를 줬다. 한 단계 높은 골프를 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비오는 "현재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 스윙을 교정하고 있다. 왼발로 체중 이동을 완벽하게 해주는 새 스윙을 연마 중"이라며 "오랜 기간 고치고 싶었던 부분인 만큼 만족도는 높다. 현재 완성도가 80% 정도까지 올라왔다. 올해 대회에서는 새 스윙으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웨지도 달라졌다. 100m 이내에서 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김비오는 60도를 추가해 52도와 56도까지 총 3개 웨지를 사용한다. 그는 "100m 이내에서 2개 웨지보다 3개로 거리를 조절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웨지 구성에 변화를 줬다. 확실히 100m 이내에서 홀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서울CC 공략법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김비오는 올해 '인내하자'를 가슴에 생기고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그는 "남서울CC에서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며 "예년처럼 위기가 찾아와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비오는 한국을 찾는 아시안투어 동료들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태국과 인도, 베트남 등과 다르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홈 코스 이점이 있다. 남서울CC에서 한국 골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며 "저녁에는 한국을 찾은 아시안투어 동료들에게 맛집을 소개해주려고 한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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