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5일만의 8연승! 시즌 첫 매진에 응답한 렉스 결승타…안우진도 막지못한 '탑데'의 질주 [부산리뷰]

김영록 2023. 4.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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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매진.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2만 2990명의 함성은 천하의 안우진마저 뒤흔들었다.

롯데는 7회말 키움 필승조 김동혁을 상대로 1사 후 안권수 김민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7회초 김상수, 8회초 구승민, 9회초 김원중이 차례로 등판, 키움 타선을 꽁꽁 걸어잠그고 4705일만의 8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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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렉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첫 매진.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2만 2990명의 함성은 천하의 안우진마저 뒤흔들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대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6월 1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3년, 4705일만의 8연승이다.

이날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배, 롯데는 4월의 마지막을 정규시즌 1위로 장식했다. 롯데의 정규시즌 1위(20경기 이상 기준)는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만의 일이다.

전날 우천 취소로 인해 양팀 공히 선수단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채 경기에 임했다. 롯데는 한현희,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로 나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당초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예고했었다. 하지만 한현희가 11년 친정팀인 키움전 선발등판을 자처, 한현희로 교체했다.

키움은 전날 정찬헌의 선발을 예고했지만, 이날은 로테이션대로 안우진이 나섰다. 롯데의 연승 행진을 끊기 위한 에이스 출격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평소같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키움 안우진.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13/

1회부터 안권수 김민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고승민을 번트 뜬공, 렉스 전준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안우진은 전날까지 6년간 통산 폭투가 24개였다. 지난 시즌 196이닝을 던지면서도 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앞서 5경기에서 2개를 했고, 이날 하루에만 2개를 추가했다.

그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2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볼넷, 그리고 폭투로 무사 2루가 됐다. 1루수 이원석의 강습타구 실책, 1사 후 이학주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안권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잘 막아냈다.

한현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3회에 또 폭투가 나왔다. 2사 후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를 허용했다. 안치홍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롯데가 2점째를 따냈다. 안우진은 가까스로 5회까지 마운드 위에서 버텼지만, 6피안타 2실점(1자책) 3K로 고전한 끝에 6회 양 현으로 교체됐다.

한현희는 4회까지 최고 146㎞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1,3회에는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주고 후속타를 끊었다. 2~4회에는 2사에 주자 2명이 나갔지만 이지영을 잡아내고 버텼다. 3일 휴식 후 등판임을 감안하면 5회가 마지막 이닝이 유력했다.

한현희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김혜성의 빗맞은 안타가 빌미가 됐다. 김혜성의 이날 3개째 안타였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2990표가 모두 팔리며 올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직 마지막 경기였던 이대호 은퇴식 이후 첫 매진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정후의 기습번트를 처리하며 2사 2루가 됐지만, 러셀 이원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4⅔이닝 2사 1,2루에서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김진욱이 키움 대타 박찬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3 역전,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연승팀의 기세는 불펜 싸움에서 드러나는 법. 롯데는 7회말 키움 필승조 김동혁을 상대로 1사 후 안권수 김민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동혁이 3루에 견제 흉내만 하고 던지지 않는(2014년부터 3루 위투 금지) 보크를 범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구자 안혜지와 포즈를 취한 김원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어진 2사 2루에서 렉스가 우익선상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전준우의 타구는 1루쪽 땅볼이었지만, 스냅이 걸리며 키움 1루수 이원석의 옆쪽으로 빠져나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렉스가 홈을 밟으며 5점째.

롯데는 7회초 김상수, 8회초 구승민, 9회초 김원중이 차례로 등판, 키움 타선을 꽁꽁 걸어잠그고 4705일만의 8연승을 완성했다. 김원중은 이용규를 투수 땅볼, 김혜성을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사직구장을 열광시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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