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띵동~" 메신저 확인해보니 … 발신자가 회장님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3. 4.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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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두 차례 사내 메신저로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우리금융 내부에서 화제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지난 19일 '소중한 우리금융 임직원 여러분, 임종룡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받았다. 이 글에서 임 회장은 "밖에서 본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의 명가였다"며 "민족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은행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 나라의 위기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구성원들의 응집력"을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다는 분석에 무척 가슴 아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글에는 취임사에 있었던 내용도 일부 있었고, 원론적인 성격이 강해 '취임 후 의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많았다.

며칠 후 또다시 알림이 울린 메신저엔 발신인 '임종룡'에 '저는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편지가 도착했다. 임 회장은 "답장을 보내주신 몇몇 분이 계셔 감사하게 읽었다. 임직원의 마음으로 다시 첫 편지를 꺼내 보았다"로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회장이 바뀌고 변화를 약속하는 글. 과연 처음일까. '저러다 말겠지'라는 마음이 들진 않을까"라면서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 조금 더 적겠다"며 글을 이어갔다.

임 회장은 임직원이 느끼는 문제점을 △업무 과정에서의 꽉 막힌 소통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문화는 변하지 않을 거야'라는 조직에 대한 불신 △조직에 대한 낮은 자긍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및 분열과 반목의 정서를 알고 있고,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와 불합리한 평가 및 내부 통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조직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변화는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며 개혁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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