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다 하는데 유난?" 폐경, 미국서만 '연 2조원대' 경제적 손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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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대부분 겪는 생리의 끝, 완경(폐경). '누구나 다 겪는 고통'이라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완경으로 인한 갱년기(완경 3, 4년 전부터 완경 후 약 1년까지의 기간)는 미국에서만 연간 18억 달러(약 2조4,140억 원)에 달하는 노동 손실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메이요클리닉의 '갱년기 증상이 직장 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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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로 노동시간 감축, 사·해임 등
노동시장 영향 크지만 정책 전무해
여성이라면 대부분 겪는 생리의 끝, 완경(폐경). ‘누구나 다 겪는 고통’이라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완경으로 인한 갱년기(완경 3, 4년 전부터 완경 후 약 1년까지의 기간)는 미국에서만 연간 18억 달러(약 2조4,140억 원)에 달하는 노동 손실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뿐 사회적으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메이요클리닉의 ‘갱년기 증상이 직장 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4,000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약 15%가 “갱년기 증상 때문에 결근하거나 노동 시간을 줄여야 했다”고 답했다. 1% 이상은 관련 증상으로 아예 직장을 관두거나 해고됐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적 손실을 계산한 결과 금액은 2조 원에 달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연구진도 앞서 50세에 갱년기 증상을 겪을 경우 5년 이내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43% 더 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부터 50대에 찾아오는 완경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질환은 ‘생리 불순과 안면 홍조, 발열, 전신통증,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우울증, 기억력 감소 등’ 다양하다. 이런 갱년기 증상뿐 아니라 완경 후 호르몬 변화로 여성의 몸은 이전과는 아예 달라지지만, 노동 현장에서 관련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이요클리닉의 엑타 카푸어 박사는 “완경이라는 주제는 일반적으로 금기시되고 직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짚었다. 그는 “직장에서 ‘불평꾼’으로 보이고 싶지 않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여성들은 갱년기에 대해 언급하길 꺼린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향이 갱년기 여성의 심리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경제적 손실이 과소 추산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 대상이었던 여성들은 건강보험을 갖고 갱년기 증상에 대한 치료도 받을 수 있는 처지였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그렇지 않다. 갱년기 증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처 없이 일하거나 심지어 직장을 잃는 여성도 있다. 미시간주의 한 지역 도서관에서 일했던 여성 그레이스 워드는 44세였던 2년 전 갱년기로 심한 편두통과 안면 홍조를 겪었고 밤에는 잠도 설쳤다. 워드는 “한 달에 생리만 두 번 하는 등 너무 힘들어 병가를 쓰자 ‘일을 계속할 수 있나’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스스로 직장을 떠났다. 워드는 “해고보다는 그만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 괴로운 증상을 그저 견뎌야 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NYT에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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