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 패’에도 자부심 드러낸 이민성, “이게 대전의 분위기고 색깔이다”

허윤수 2023. 4.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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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제주와 안방 경기에서 0-3 패
올 시즌 홈 첫 패배에도 팬들은 격려
이민성 감독, "이게 대전의 색깔이다"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이 홈 첫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이 홈 패배를 딛고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은 30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 안방 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 0-3으로 졌다.

연승에 실패한 대전(승점 17)은 4위에 머물렀다. 또 올 시즌 5경기 만에 안방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11경기 만에 홈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잘 선방해 줬지만 우리 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나왔다”며 “모든 면에서 제주에 졌다. 빨리 잊고 첫 번째 로빈 라운드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전은 전반전에 크게 밀린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이 감독은 어떤 말을 전했을까. 그는 “솔직히 뭐라고 말해줄 부분이 없었다”며 “기동력이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균형이 깨졌다. 반응이 늦다 보니 상대에게 당했다는 말이 맞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전반전 후 많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고 싶었다”면서도 “선수들이 이기는 법도 알고 아픔도 겪어봐야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낯선 3점 차 패배. 그런데도 대전 팬은 비판보다 격려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그런 게 대전인 거 같다”고 말한 이 감독은 “대전만의 분위기이고 대전만의 색깔”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대전 이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해달라.

- 오늘 경기도 보면 우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나왔다. 그동안 선수들이 잘 선방해 줬다. 첫 번째 로빈 라운드 시작이 좋았고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모든 면에서 제주에 졌다. 빨리 잊고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두 번째 로빈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는 법을 잘 준비해야 한다.

△실점이 세트 플레이에서 나왔다.

- 전체적으로 높이나 힘에서 안 된 게 분명했다. 우리도 이점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목표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보다는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부분을 되짚어봐야 한다.

△전반전 끝나고 어떤 말을 해줬나.

- 오늘은 솔직히 뭐라고 말해줄 부분이 없었다. 기동력이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균형이 깨졌다. 반응이 늦다 보니 상대에게 당했다는 말이 맞다.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전반 끝나고 교체를 많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이기는 법도 알고 아픔도 겪어봐야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바퀴를 돌면서 대전 공략법도 나올 텐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우리도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어떤 게 맞고 부상자 복귀 상황에 따라 차츰차츰 변화를 줄 생각이다. 두 번째 로빈에서는 잡아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두 가지 컨셉 분명하게 할 것이다. 첫 번째 로빈은 다 처음 상대하는 거라 맞받아쳤지만 어느 정도 선을 고민해 봐야 한다.

△약 8개월 만에 홈 패배를 겪었다.

-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선수들이 남자라 그런지 질 때도 시원하게 지는 거 같다. 그러나 이렇게 힘없이 지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2부와는 다르게 1부에서는 안 질 수 없어서 홈 무패 기록에 큰 의미를 갖진 않았다. 빨리 털어내고 시즌 막판까지 이어갈 수 있으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 오늘 패배가 예방 주사가 될 수 있을까.

- 이런 패배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언젠가는 고비가 올 거라 생각했다. 점수 차가 더 났을 수도 있었다. 가장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 번 실점하면 무너지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더 견고해져야 생존하는 데 큰 힘이 된다.

△홈에서 강한데 원정 갈 때 힘든 점은 없나.

- 원정이라고 해서 불리하다는 생각은 없다. 수원FC 원정은 전용 구장에서 하다가 종합운동장 가니 산만한 느낌에 좀 힘들었다.

△울산, 전북전을 이긴 뒤 패했다. 흐름을 이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나.

- 아쉽지만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로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런 점을 선수들과도 많이 이야기한다. 계속 도전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게 맞다.

△ 다음 라운드에서 승격 동기 광주를 만난다.

- 우리 빼고 11개 팀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에 이기고 어떤 팀에 지고 그런 건 없다.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승점 3점 따기 위해 도전할 생각이다.

△오늘도 많은 팬이 찾아왔고 패배에도 선수단을 격려했다.

- 그런 게 대전인 거 같다. 대전만의 분위기, 대전만의 색깔이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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