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인가요? 아뇨, 축제입니다…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앞두고 '세리에 묘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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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앞두고 이색적인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만약 라치오가 이기지 못하고 나폴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바로 이번 주말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현지 주민들은 곳곳에 나폴리와 관련된 벽화를 그려넣고 이번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마네킹을 세우는 등 사실상 확정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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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나폴리가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앞두고 이색적인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나폴리가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앞두고 있다. 나폴리는 승점 78점으로 2위 라치오(승점 61)에 17점차로 앞서있다. 만약 라치오가 이기지 못하고 나폴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바로 이번 주말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상황도 적절하게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나폴리 일대가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해 나폴리와 살레르니타나의 경기를 하루 미뤘다. 이로써 라치오와 인터밀란의 경기가 30일 오후 7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나폴리와 살레르니타나의 경기가 같은 날 오후 10시에 치러지게 됐다.
나폴리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같은 '슈퍼스타'까지는 없었지만 '괴물' 김민재를 비롯해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지오반니 디 로렌초 등 많은 선수들이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나폴리 전역이 '우승 세리머니'의 장이 됐다. 현지 주민들은 곳곳에 나폴리와 관련된 벽화를 그려넣고 이번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마네킹을 세우는 등 사실상 확정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또한 하늘색 천을 골목마다 매달아놓고 우승팀에 수여되는 스쿠데토 문양에 세 번째 우승을 뜻하는 '3'을 그려넣는 등 파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놨다.
이색적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나폴리 주민들은 유벤투스를 위시한 세리에 클럽들의 스카프가 둘러진 대형 관짝을 중앙에 놓고 그 주위에 세리에A 19개 팀의 로고가 달린 십자가를 놓아 세리에A 공동묘지를 만들었다.
장례식이 아니라 축제다. 나폴리는 마라도나 시대 이후 긴 부침을 겪었고, 세리에A의 전성기였던 일명 '7공주' 시절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우승에 가까웠으나 끝내 '라이벌' 유벤투스 등에 우승을 내주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세리에 묘지 조성은 마침내 나폴리가 이탈리아를 정복했다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한편 과열되는 분위기에 당국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나폴리 팬들은 베수비오 화산을 향해 조명탄을 터뜨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베수비오 국립공원 당국은 "나폴리의 성공은 기쁘지만, 축하 행사는 시민 행동의 한계 내에 머물러야 한다"라며 분화구 지역을 폐쇄할 것이라 발표했다.
사진=TNT스포츠, 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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