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트라이애슬론부 “달리기는 서로 끌어주는 단체운동”

최수현 기자 2023. 4.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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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외친 “파이팅!” 구호가 광화문광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 생도 17명과 교수 2명이 30일 ‘2023 서울하프마라톤’에 참가해 21.0975km를 전원 완주했다.

30일 서울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 생도들이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에 앞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오종찬 기자

트라이애슬론부는 육군사관학교 소속 동아리 중 하나로, 매주 수요일 모여 4시간 동안 러닝과 수영, 자전거 훈련을 한다. 수 년 전부터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며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심호섭(40)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트라이애슬론부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심 교수는 “트라이애슬론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극복했을 때 느끼는 희열을 생도들도 함께 느끼면 좋을 것 같아 내가 가진 노하우를 생도들에게 알려주면서 같이 운동한다”고 했다.

트라이애슬론부 소속 생도들은 코로나 사태 탓에 지난 몇 년 동안 대회 출전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새로운 동기 부여를 위해 2023 서울하프마라톤에 나섰다. 마라톤 대회 출전이 처음인 생도들이 많아 장거리 달리기의 자세와 주법, 식이조절 등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1학년 김민엽 생도는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을 좋아해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트라이애슬론부에 지원했다”며 “작년까지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뛰는 거리를 점차 늘리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트라이애슬론부 훈련 외에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10~20km씩 더 뛰었다”며 “서울 한복판을 달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시원할 것 같은 설렘과 기대감을 품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원 완주 목표를 이룬 트라이애슬론부는 풀코스 마라톤과 철인3종 대회 등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1시간55분50초 기록으로 골인한 4학년 오은서 생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주 하프마라톤 대회에 처음 나가봤는데, 일주일 만에 기록을 7분가량 앞당겼다”며 “평소 학교에서 달리는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완주하는 데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 심 교수는 “달리기는 개인 스포츠이면서도 단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보고 끌어주고 힘을 북돋아주면서 함께 뛰는 사람들과 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은 생도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 소속 생도들이 30일 서울하프마라톤 출발에 앞서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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