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설에 美 민주·공화 초당적인 박수갈채 감명 깊었다"
美의원들, 연설문 사인 받기도
국빈만찬 곳곳 질 바이든 배려
메뉴판엔 무궁화·아리랑 연주
3시간30분간 정상간 케미 '굿'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전 일정을 함께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이 5박7일간 다양한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백악관의 환대와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꼽았다.
박 장관은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 현장 분위기는 한마디로 열광적이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의회의 전폭적이고 초당적인 지지와 윤 대통령을 향한 각별한 환영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영어로 40여 분간 연설하는 동안 민주당·공화당 할 것 없이 미국 의원 수백 명이 윤 대통령 말씀을 경청하며 때론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등 말 그대로 뜨거운 호응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전쟁터이지만 윤 대통령의 연설 시간만큼은 정쟁을 떠나 동맹국에 예의를 보여준 미국 의원들에게 각별히 감동했다는 의미였다. 박 장관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함께 앞열에 앉아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지난해 외교 정쟁이 심화되며 국회에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기까지 했다. 실제 이날 윤 대통령 연설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에서 먼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캘리포니아)·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 공화당 내 한국계 의원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설득해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연설 직후에도 이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은 브로슈어 앞장에 윤 대통령의 친필 사인을 받고, 셀카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열성적인 지지를 보여줬다.
또 박 장관은 이번 방미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국빈 만찬을 언급하며 "질 바이든 여사의 세심한 배려가 만찬장 곳곳에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만찬장 전체가 제주 왕벚꽃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메뉴판에는 무궁화 문양이, 만찬장에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밀양아리랑'이 울려퍼졌다"며 "장장 3시간 반 동안 이어진 국빈 만찬 행사에서 양 정상 간 케미는 최상이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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