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수익 다 잡는다"… 블록체인 투자 늘리는 게임사
올들어 1조 기록하며 반등세
넥슨, CCP게임즈 신작 투자
라인은 UAE 현지 사업법인
크래프톤, 네이버제트 손잡고
메타버스 사업 합작사 가동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작 게임 출시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사업 협력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침체 국면에 빠져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띠면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조사업체인 댑레이더가 최근 공개한 '댑레이더-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BGA)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산업 투자액은 지난해 4분기 6억5400만달러(약 87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억3900만달러(약 9895억원)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투자액은 작년 3분기 12억2000만달러(약 1조6436억원)에서 같은 해 4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상승 추세로 방향을 틀었다. 댑레이더는 "3월 한 달간 투자액이 1분기 전체의 66%인 4억3400만달러(약 5820억원)에 달한다"며 "펄어비스의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투자 유치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CCP게임즈는 2018년 펄어비스가 지분 100%를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다.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브 온라인'을 개발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달 CCP게임즈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주도한 클럽딜 투자를 통해 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이번 투자에 넥슨이 동참했다는 점이다. 넥슨 관계자는 "CCP게임즈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초대작(AAA)급 신작에 투자사로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경쟁력을 보유한 파트너들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 회사 설립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신설 법인의 총 투자금액은 480억원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웹3.0에 기반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Migaloo)'를 추진해왔으며 연내 관련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글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해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 to Earn) 시스템을 채택했다. 저작물 거래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TF)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 이용자를 2억명 보유한 '모두의 마블' 후속작으로,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했다. '모두의 마블2'는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MBX)에서 서비스된다. 게임 재화 '메타캐시'는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과 교환할 수 있다. 최근 마브렉스는 MBX 생태계의 토큰 경제 시스템인 '유니언 토크노믹스(Union Tokenomics)'를 공개했다. MBX 생태계의 중심 토큰인 MBXL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 토큰이 교환·사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사업 플랫폼 '인텔라X'를 통해 탈중앙거래소(DEX), NFT 거래소, 모바일 지갑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웹3.0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메인넷 '핀시아 재단'을 설립했다.
핀시아는 라인의 주요 서비스를 비롯해 수많은 개발사의 디앱(DApp)을 핀시아 플랫폼과 연동시키고, 각종 서비스에 가상자산 '링크(LN)'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디앱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탈중앙화 앱'을 뜻한다.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는 "핀시아 재단 설립은 라인 블록체인이 퍼블릭 메인넷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라며 "핀시아 재단을 통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토큰 이코노미(경제)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화폐 생성은 물론 다른 디앱을 탄생하게 하는 기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을 연계해 각 게임에서 얻은 토큰을 다른 게임에 재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했다. 아울러 최근 북미, 중동, 대만 등 게임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운영될 게임 100종을 확보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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