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다채로운 끼 발산…객석도 흥에 불탔다
7인조 아이돌처럼 춤과 노래
손태진 성악트롯 깊은 저음에
에녹·김중연, 댄스로 흥 돋워
중장년 팬클럽 색깔 맞춰 응원
7월까지 광주·부산 전국 순회
7인 7색, 트로트라는 하나의 장르도 이렇게나 다채롭다.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톱7에 선발된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을 주축으로 참가자 총 13명이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서 '따로 또 같이' 합동 공연을 벌인다.
지난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1회 차 공연에서 이들은 '성악 트로트' '뮤지컬 트로트' '댄스 트로트' 등 각종 장르를 결합한 이색 무대로 전국 투어의 서막을 올렸다. 사전 공연까지 합해 총 180분 동안 팬들을 위한 콘텐츠로 꽉 채웠다.
트로트 열풍을 보여주듯 이날 약 8000석은 중장년층 관객들로 들어찼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1시간여 전부터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무대 위 트롯맨들의 말끝마다 연신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주황색(손태진), 노란색(민수현), 파란색(김중연) 등 팬클럽끼리 색깔별로 옷을 맞춰 입은 관객도 많았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 톱7은 7인조 아이돌을 결성한 것처럼 노래마다 군무를 곁들여 흥이 오르는 시간을 선사했다. 첫 순서부터 '앗 뜨거' '황홀한 고백' 등 신나는 메들리였다. 공연 중반부에는 정열의 빨간색과 검은색 조합 슈트를 입고 다 같이 무대에 올라 '돌리고' '십오야' '멋진 인생'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춤을 추면서 멤버들과 화음을 쌓아 올리는 등 무대를 휘어잡았다.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무대도 다시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선 '디너쇼 미션' 때 1위에 오른 팀 트롯파이브(공훈·남승민·박현호·손태진·전종혁)가 당시 착장 그대로 나와 '빙글빙글' 등을 부르며 개구쟁이 같은 퍼포먼스를 재연했다.
개인 무대는 애절함과 흥겨움 사이를 오갔다. 성악 전공자로 팝페라 가수이자 최종 1위를 거머쥔 손태진은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첫 소절마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상사화' 등을 불렀는데, 관객들의 고막을 찌릿하게 울리는 성량을 뽐냈다.
에녹은 16년 차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님과 함께'를 부르면서 17m 길이의 돌출 무대를 관객들에게 뛰어들 듯이 전속력으로 내달릴 땐 관객들도 흥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다. 이 밖에도 베테랑 트로트 가수 신성은 간드러진 미성으로 애절한 감성을, 아이돌 그룹 출신 김중연은 댄서 없이 홀로 발 차기, 턴 등 화려한 춤 동작 등을 보여줬다. 남승민, 최윤하, 이수호 등 톱7에 들지 못했지만 좋은 기량을 보여준 참가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 중간 VCR에선 멤버들이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해 여장 연기를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손태진은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10년 차 트로트 가수 민수현은 "노래 강연, 행사 등 수많은 무대에 올라봤지만 이 공연장은 가수라면 태어나서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무대"라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다"고 연신 감사를 전했다.
트롯맨들은 이틀간 총 3회 공연으로 관객 2만4000여 명(주최 측 기준)을 동원했다. 이어 7월까지 광주·인천·고양·대구·부산·청주 등 전국을 돌며 트로트 열풍을 이어간다.
또 이들은 손태진·신성·에녹, 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 등 2개 유닛으로 나뉘어 프로젝트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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