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다채로운 끼 발산…객석도 흥에 불탔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4.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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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콘서트 개막
7인조 아이돌처럼 춤과 노래
손태진 성악트롯 깊은 저음에
에녹·김중연, 댄스로 흥 돋워
중장년 팬클럽 색깔 맞춰 응원
7월까지 광주·부산 전국 순회
MBN '불타는 트롯맨' 톱7 멤버들이 지난 29일 서울 KSPO돔에서 개최한 '전국투어 서울' 공연에서 함께 노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 박민수 에녹 손태진 공훈 김중연 민수현. 쇼플레이

7인 7색, 트로트라는 하나의 장르도 이렇게나 다채롭다.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톱7에 선발된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을 주축으로 참가자 총 13명이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서 '따로 또 같이' 합동 공연을 벌인다.

지난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1회 차 공연에서 이들은 '성악 트로트' '뮤지컬 트로트' '댄스 트로트' 등 각종 장르를 결합한 이색 무대로 전국 투어의 서막을 올렸다. 사전 공연까지 합해 총 180분 동안 팬들을 위한 콘텐츠로 꽉 채웠다.

트로트 열풍을 보여주듯 이날 약 8000석은 중장년층 관객들로 들어찼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1시간여 전부터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무대 위 트롯맨들의 말끝마다 연신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주황색(손태진), 노란색(민수현), 파란색(김중연) 등 팬클럽끼리 색깔별로 옷을 맞춰 입은 관객도 많았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 톱7은 7인조 아이돌을 결성한 것처럼 노래마다 군무를 곁들여 흥이 오르는 시간을 선사했다. 첫 순서부터 '앗 뜨거' '황홀한 고백' 등 신나는 메들리였다. 공연 중반부에는 정열의 빨간색과 검은색 조합 슈트를 입고 다 같이 무대에 올라 '돌리고' '십오야' '멋진 인생'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춤을 추면서 멤버들과 화음을 쌓아 올리는 등 무대를 휘어잡았다.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무대도 다시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선 '디너쇼 미션' 때 1위에 오른 팀 트롯파이브(공훈·남승민·박현호·손태진·전종혁)가 당시 착장 그대로 나와 '빙글빙글' 등을 부르며 개구쟁이 같은 퍼포먼스를 재연했다.

개인 무대는 애절함과 흥겨움 사이를 오갔다. 성악 전공자로 팝페라 가수이자 최종 1위를 거머쥔 손태진은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첫 소절마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상사화' 등을 불렀는데, 관객들의 고막을 찌릿하게 울리는 성량을 뽐냈다.

에녹은 16년 차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님과 함께'를 부르면서 17m 길이의 돌출 무대를 관객들에게 뛰어들 듯이 전속력으로 내달릴 땐 관객들도 흥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다. 이 밖에도 베테랑 트로트 가수 신성은 간드러진 미성으로 애절한 감성을, 아이돌 그룹 출신 김중연은 댄서 없이 홀로 발 차기, 턴 등 화려한 춤 동작 등을 보여줬다. 남승민, 최윤하, 이수호 등 톱7에 들지 못했지만 좋은 기량을 보여준 참가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 중간 VCR에선 멤버들이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해 여장 연기를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손태진은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10년 차 트로트 가수 민수현은 "노래 강연, 행사 등 수많은 무대에 올라봤지만 이 공연장은 가수라면 태어나서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무대"라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다"고 연신 감사를 전했다.

트롯맨들은 이틀간 총 3회 공연으로 관객 2만4000여 명(주최 측 기준)을 동원했다. 이어 7월까지 광주·인천·고양·대구·부산·청주 등 전국을 돌며 트로트 열풍을 이어간다.

또 이들은 손태진·신성·에녹, 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 등 2개 유닛으로 나뉘어 프로젝트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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