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해시 백두대간서 포착된 맹수 흔적, 표범? 삵? 스라소니?…전문가들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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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호랑이 말살정책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으로 추정되는 맹수의 흔적과 서식 정황이 강원 동해시 백두대간에서 잇따라 포착(본지 4월 26·27일 온라인·지면 보도)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표범' 또는 '삵'이나 '스라소니'일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고대유적 조사를 위해 상월산~두타산을 자주 산행하는 김흥우 사진작가는 "두타산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 일대는 생태계가 풍부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수십년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맹수가 서식할 여건이 충분하다"며 "실물 맹수가 촬영된 것을 비롯해 발자국의 크기와 모양, 사냥한 먹이를 높은 나무에 걸어놓은 모습, 멧돼지 등 크고 작은 동물을 잡아먹은 흔적 등 표범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정황이 수십년간 20~30여차례 발견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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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호랑이 말살정책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으로 추정되는 맹수의 흔적과 서식 정황이 강원 동해시 백두대간에서 잇따라 포착(본지 4월 26·27일 온라인·지면 보도)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표범’ 또는 ‘삵’이나 ‘스라소니’일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맹수의 발자국들과 멧돼지·고라니·산양·너구리 등 크고 작은 짐승들을 사냥해 먹은 후 남은 먹이를 높은 나무에 올려놓는 등의 식습관 흔적이 지난 2004년부터 지난달까지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 백두대간의 생태조사를 위해 설치된 필름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 또는 삵으로 추정되는 점박이 무늬의 실물 맹수가 촬영되기도 해 한국에 표범 서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대유적 조사를 위해 상월산~두타산을 자주 산행하는 김흥우 사진작가는 “두타산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 일대는 생태계가 풍부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수십년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맹수가 서식할 여건이 충분하다”며 “실물 맹수가 촬영된 것을 비롯해 발자국의 크기와 모양, 사냥한 먹이를 높은 나무에 걸어놓은 모습, 멧돼지 등 크고 작은 동물을 잡아먹은 흔적 등 표범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정황이 수십년간 20~30여차례 발견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문홍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연구관은 “실물 사진의 꼬리가 짧고 모양새가 전형적인 삵의 모습을 닳아 있어 표범이나 시라소니 등은 아닌 것 같다”며 “발자국 사진은 표범이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좀 불명확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관은 “높은 나무위에 고라니 사체를 올려 놓은 모습은 표범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표범이 나무를 타고 올라갈 때 발톱 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어야 하는데, 흔적이 보이지 않아 사냥꾼들이 올려놓은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관은 “호랑이·표범은 한두마리 정도 있어서는 번식을 할 수 없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한에 표범이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멸종됐다고 판단된다”며 “한 지역에서 다수의 흔적들이 발견됐다면 실태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수 환경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동물 복원정보팀장은 “사진 원본 데이터를 넘겨주지 않으면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걸로 판단해 검증절차에 들어갈 수 없다”며 “기사에 공개된 사진은 해상도가 낮은데다 여러가지 정황상 표범을 특정할 수 있는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 한국 호랑이·표범 생태연구가는 “남한에 표범이 있다고 주장하려면 100% 표범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패드(발뒤꿈치) 길이 5~9㎝인 발자국이 최소한 6개가 일렬로 나 있는 사진이 있어야 한다”며 “환경부와 생태운동가들이 백두대간 등 국립공원에 수천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조사하고 있지만 최근 10년동안 표범의 흔적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공식적으로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조사에서 표범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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