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브랜든’ 바이든 “난 늙지 않았다...지혜롭고 노련”
농담으로 고령논란 정면돌파
“CNN 돈 레몬이라면 지금이
바이든 전성기라 했을 것”
트럼프·디샌티스에도 견제구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촉구도
“민주주의 위태, 저널리즘 범죄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자신의 약점인 ‘고령’ 논란을 농담으로 풀어내면서 정면돌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그의 재선 도전에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돈 레몬의 말을 빌려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돈 레몬은 CNN방송의 대표 앵커였으나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최근 퇴출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만 80세이다. 차기 대선에 승리해서 4년을 더 일하게 되면 86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 헌법 1조(표현·언론의 자유)를 신봉한다”며 “내 절친인 지미 매디슨이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09년~1817년 재임한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을 친구라 칭할 정도로 스스로 고령임을 부각시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백신 접종, 경제변화, 입법승리와 작년 11월 중간선거 등 지난 2년간의 국정성과를 홍보하면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내년 재선 승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 간판앵커인) 터커 칼슨을 위한 일은 끝났다”고 비꼬았다. 칼슨은 2020년 대선 부정을 주장했다가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인 도미니언보팅시스템에게 7억8700만달러(1조원) 명예훼손 배상금을 지급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로 인해 돈 레몬처럼 그 역시 결국 최근 해고당했다. 주요 방송사 막말 방송인 2명이 비슷한 시기에 사무실에서 짐을 싸고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성향 폭스뉴스를 계속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폭스뉴스 관계자들을 향해 “올해에는 7억8700만달러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마다할 수 없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난 폭스뉴스가 정직하고 공정하며 진실했다고 말한다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풍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주자들에게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흔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연사인 코미디언 로이 우드 주니어로부터 연설을 10분 이내로 짧게하면 1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사실상 대통령 입막음 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16년 대선기간에 성추문 무마를 위한 입막음 논란과 비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만 고령이슈로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는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아무 말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다른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지사를 향해 “나는 디샌티스를 위해 농담을 많이 준비했지만 미키 마우스가 나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에서 탄압받던 디즈니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빗댄 말이다.
그는 연방부채 한도 상향을 놓고 치킨게임 중인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에게는 “공화당이 가장 최근에 이처럼 불운한 것을 통과시키려 했을 때는 15번이나 시도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매카시 의장이 올해 1월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15차례 투표 끝에 의장에 겨우 오른 것을 상시시킨 것이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4년 시작된 연례행사로 이날 미디어 및 정부 관계자 수 백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시작과 끝 부분에는 언론의 자유에 대해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며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억류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등 언론인을 포함해 해외에 감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촉구했다.
또 그는 마지막 건배사에서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태롭다”며 거짓을 넘어 진실 및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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