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 잔도 안 됩니다"…경기남부 주간 음주단속 28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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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창용초등학교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이뤄진 경찰의 주간 음주단속에 걸린 A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찰은 지난 15일에도 이곳에서 주간 음주단속을 벌여 오후 2시께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치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오후 1시 20분께 의왕시 왕송호수 부근에서는 무면허 상태로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로 음주운전을 한 60대 B씨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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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막걸리 반병만 마셨는데…"
30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창용초등학교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이뤄진 경찰의 주간 음주단속에 걸린 A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량 내 알코올 성분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에 단속돼 하차 요구를 받은 40대 A씨는 규정에 따라 물 200㎖로 입을 헹군 뒤 음주 측정기 불대를 힘차게 불었다.
결과는 혈중알코올농도 0.073%.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했다.
A씨는 "요 위에 농원에서 막걸리 반병을 마셨다"며 "집이 바로 이 근처라 운전대를 잡았다가…"라며 말을 흐렸다.
이곳은 스쿨존이자 수원의 유명 산인 광교산을 찾은 행락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다.
장소 특성상 '낮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지난 15일에도 이곳에서 주간 음주단속을 벌여 오후 2시께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치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등산객 김모(54) 씨는 "산 아래 도로를 따라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농원들이 줄지어 있는데, 외진 곳이다 보니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이들이 많다"며 "주의 차원으로라도 주간 단속을 종종 해야 음주운전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곳 외에도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경기 남부지역 주요 스쿨존과 행락지 등 37곳에서 주간 음주단속을 했다.
교통 및 지역 경찰 170명과 순찰차 등 95대가 투입됐다.
2시간가량 이어진 단속에서 면허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4건, 면허정지(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 24건 등 모두 28건이 적발됐다.
오후 1시 20분께 의왕시 왕송호수 부근에서는 무면허 상태로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로 음주운전을 한 60대 B씨가 적발됐다.
오후 1시 45분께 김포시 대명초등학교 앞에서는 50대 C씨가 면허취소 수치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중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과 추격전 끝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고 5월 31일까지를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으로 설정, 매주 3회 이상 대규모 단속을 실시한다.
기존 특별단속은 야간시간 식당과 유흥가 주변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행락지와 스쿨존까지 단속 구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음주 운전자뿐 아니라 이를 방조한 동승자 등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적용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쿨존 사고 예방을 위해 등·하교 시간대에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을 통학로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법규 위반을 단속한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지역 취약 지점을 비롯해 동시다발적인 단속을 강화해 음주운전을 하면 반드시 단속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스쿨존 음주운전은 매우 중대한 범죄인 만큼 시민들 각자 안전의식을 잘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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