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중국 수출, 한국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재은 기자 2023. 4.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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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올해 1분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중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만에 이어 대중 수출 규모 2위였던 한국은 올해 1분기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호주에도 밀려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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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대중국 수출 30% 가까이 급감
한국, 23개국 중 타격 가장 컸다
‘수출 대들보’ 반도체 부진 여파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올해 1분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중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등에 밀려 한국의 대중 수출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3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382억 달러(약 51조20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2% 줄었다. 감소폭은 중국이 주요 국가·지역으로 분류하는 23곳 가운데 가장 컸다. 올 1분기 중국의 전체 수입 감소율(-7.1%)의 4배에 달한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2023.4.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국과 비슷하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의 수출이 28% 감소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19.5%), 미국(-1.7%) 등의 수출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중 수출 전선에서 올 들어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만에 이어 대중 수출 규모 2위였던 한국은 올해 1분기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호주에도 밀려 5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대중 수출은 미국(463억5000만 달러), 대만(444억3000만 달러), 호주(391억2000만 달러), 일본(386억 달러), 한국(382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이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에서 올 1분기 6.2%로 1.9%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수요 둔화,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1년 전보다 약 40% 감소했다. 특히 대중 반도체 수출은 44.5% 급감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데다, 경기 회복이 내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 부문에서 중국 내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입 의존도가 낮은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휴대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해 관련 최종재 및 중간재 수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78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대중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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