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시리아서 美전투기 초근접 비행 '아찔'…공중전 시도 무슨일이?

장세훈 기자 2023. 4.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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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전투기, 시리아서 美전투기 초근접 비행…도발 목적인듯”
“600m 거리서 공격적인 위험 비행…오판·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도”

러시아군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에 초근접해 ‘공중전’(dog fight)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러시아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시리아 상공에서 미국을 도발하기 위해 미군 전투기 인근에서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조 부치노 대변인(대령)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러시아 조종사들이 미군 전투기와 공중전을 시도했으며 이는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는 패턴 중 일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부사령부는 러시아 SU-35 전투기가 지난 18일 시리아에서 미국 주도 연합군이 통제하는 공역을 침범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인근 기지에서 미군 전투기가 출격해 러시아 전투기를 차단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종사가 미군 전투기와 거리를 2천ft(약 600m)로 좁혀 기동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2천ft는 전투기가 수초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한 우크라 여성이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이 감행된 체르카시 지역 우만 마을 공습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을 애도하며꽃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부사령부는 지난 2일에도 러시아 SU-35 전투기가 시리아의 연합군 통제 공역에서 미군 F-16 전투기의 비행경로를 위험한 방식으로 가로막았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이들 사건은 러시아 조종사들이 그간 보여온 위험한 행동 양식을 따른다며 “이런 공격적인 행동은 러시아 조종사의 역량 부족을 드러내며 오판과 의도치 않은 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조종사들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미국을 자극해 국제적인 사건에 말려들게 하려는 것 같다고 CNN에 전했다.

현재 이란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내전 중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 CNN은 미러가 시리아에서 충돌 방지선을 운영 중이지만, 러시아군이 지난달 이후 85차례나 이 선을 침범하거나 관련 절차를 위반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러시아군과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충돌 방지선을 운영해왔지만,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총 85차례나 선을 침범하거나 관련 절차를 위반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러시아 SU-27 전투기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비행하던 미 공군의 정찰용 무인기 MQ-9과 부딪혀 MQ-9이 바다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미국을 “도발”하고 “국제적인 사건으로 끌어들이려고”하는 것으로 오판이 의도치 않은 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러시아 SU27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 공역에서 비행하던 미군 정찰용 무인기 MQ9을 추락시킨 바 있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29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인 가운데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최전선 도시 근처에서 탱크의 기관총을 청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이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당국도 자신들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화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이처럼 밝혔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화재 직후 최고 수준 경보를 발령했으며 18개 소방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25명이 숨졌다.

AP·AFP·로이터·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러시아군이 28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중부·남부 지역의 여러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와 중부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폴타바, 남부 미콜라이우 등 전국 각지 주요 도시가 2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50일 만이다. 당시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90발에 가까운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어 최근 이곳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공격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대규모 반격을 앞두고 후방의 러시아군 보급 시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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