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깔끔해"…암흑기 지나 감격의 '흑자시대' 맞이한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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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거친 조선업계가 '흑자'를 보이기 시작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앞세워 향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비 높은 기술이 필요하고, 고부가 가치를 지닌 선박들이 팔리기 시작하며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는 말까지 나왔다.
과거 암흑기 시절 이뤄졌던 저가수주 물량이 청산되고, LNG선과 같은 고부가 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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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거친 조선업계가 '흑자'를 보이기 시작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앞세워 향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3964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것 대비 흑자전환하는 것에 성공했다. 실적 발표에 이어 곧바로 실시된 컨퍼런스콜에서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가 "숫자가 깔끔하게 나왔다"며 흡족해할 정도였다.
삼성중공업도 적자를 마침내 면했다. 같은날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1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 약 5년만이다.
조선업계는 2010년대들어 불황의 터널을 거쳐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촉발한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한 게 수 년 동안 악영향을 미쳤다. 해양플랜트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드릴십 등 장비들만 재고로 떠안게 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선박 굴기'로 저가수주의 시대가 열린 것 역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이어졌다.
반전은 2021년 무렵부터 시작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LNG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기존 대비 높은 기술이 필요하고, 고부가 가치를 지닌 선박들이 팔리기 시작하며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는 말까지 나왔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NG선 발주 규모는 약 70척에 달할 전망이다. 대부분 한국 조선사들이 쓸어올 게 유력하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과거 암흑기 시절 이뤄졌던 저가수주 물량이 청산되고, LNG선과 같은 고부가 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각 조선사들은 3~5년치에 달하는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에는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으로 연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데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이 늘면서 연초 공시한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승추세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올들어서만 113억 달러(약 15조원)가 넘는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총 68척, 79억8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 달러)의 절반을 벌써 넘겼다.
조선업계는 선별 수주에 나서며 선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에 매달렸던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랜 불황을 끝내고 선박의 장기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이 바람직하다"며 "선가 인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별 수주에 철저하게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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