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미술 거장’ 문빅토르, 광주 고려인마을에 마을상징 로고 기증

고귀한 기자 2023. 4.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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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씨(오른쪽)가 광주광역시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을 상징(왼쪽)하는 로고를 그려 선물했다.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씨가 광주광역시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을 상징하는 로고를 그려 선물했다. 자신의 지병 치료를 돕고 수술비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한 화답이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가 최근 마을을 상징하는 여러 개의 로고 스케치를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 문 화가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스케치에는 담았다.

문 화가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문 화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해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유증을 겪어왔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수술 부위가 악화됐지만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문 화가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하고 광주 방문을 독려했다. 문 화가는 지난해 11월 16일 광주에 도착한 후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의 스케치를 마을 상징하는 대표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관광객을 위한 각종 기념품에 새겨 넣을 방침이다. 문 화가는 해당 스케치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색상을 입힌 뒤 다시 전달하기로 했다.

문 화가는 1951년 고려인 최초의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바스토베에서 태어났다.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국민 화가로서 널리 알려졌다. 1977년 이후 20년간 국립 고려극장 주임 미술가로 활동하며 고려인 지도자와 동포들의 초상화를 그렸고 한국에서 여러 번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문 화가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에게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자행된 강제이주를 잊지말라’ 며 ‘강제이주열차’를 그려 고려인마을에 기증했다. 2017년에도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대표작 ‘1937 강제 이주’를 고려인마을에 헌정한 바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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