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미술 거장’ 문빅토르, 광주 고려인마을에 마을상징 로고 기증
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씨가 광주광역시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을 상징하는 로고를 그려 선물했다. 자신의 지병 치료를 돕고 수술비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한 화답이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가 최근 마을을 상징하는 여러 개의 로고 스케치를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 문 화가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스케치에는 담았다.
문 화가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문 화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해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유증을 겪어왔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수술 부위가 악화됐지만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문 화가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하고 광주 방문을 독려했다. 문 화가는 지난해 11월 16일 광주에 도착한 후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의 스케치를 마을 상징하는 대표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관광객을 위한 각종 기념품에 새겨 넣을 방침이다. 문 화가는 해당 스케치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색상을 입힌 뒤 다시 전달하기로 했다.
문 화가는 1951년 고려인 최초의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바스토베에서 태어났다.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국민 화가로서 널리 알려졌다. 1977년 이후 20년간 국립 고려극장 주임 미술가로 활동하며 고려인 지도자와 동포들의 초상화를 그렸고 한국에서 여러 번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문 화가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에게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자행된 강제이주를 잊지말라’ 며 ‘강제이주열차’를 그려 고려인마을에 기증했다. 2017년에도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대표작 ‘1937 강제 이주’를 고려인마을에 헌정한 바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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