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체 1분기 실적 희비… 유한양행·한미약품 웃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등은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 등은 영업이익 감소로 부진했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22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61억200만원 대비 3.7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사업부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 증가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유한양행의 1분기 해외사업부 매출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3% 늘었다. 같은 기간 라이선스 수익은 71억6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급증했다.
의약품별로 마그네슘 영양제 '마그비'가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어난 39억6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로 전년 대비 각각 63.6% 증가했다. 한미약품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60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매출만 3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과 '구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6.1% 증가했으며,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4.1% 성장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매출도 실적 상승에 기여해 북경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늘었다.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위탁생산)사업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72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17억원으로 9%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영업이익의 경우 1~3공장 완전 가동, 운영 효율 극대화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공장의 매출 기여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올해 연 매출이 3조52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영업이익은 66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8억8700만원 대비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 감소한 1351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측은 "1분기 R&D 비용이 전년 대비 16.5%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일본에서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등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캄보디아에서 캔 박카스 매출이 감소하면서 35.8% 줄었다.
보령의 1분기 영업이익은159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감소했다. 보령 측은 "올 1분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지속적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인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이 무형자산상각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한 205억9700만원, 영업손실은 291억8900만원에 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2021년 말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에 이어 최근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실적이 발생하지 않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5대 R&D 프로젝트와 핵심 연구인력 확보 등으로 1분기 연구비 총액은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26억원 대비 39억원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해온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사업 외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심의 바이오 CDMO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투자로 인해 적자가 기록되는 건 3년 정도로 본다"며 "3년 후에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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