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 닉스, 랩터스를 사랑하는 니콜슨, 리 감독, 래퍼 드레이크 [SS포커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LA 레이커스는 29일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25-85로 완파하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이커스가 홈코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콘퍼런스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우승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덕믹으로 플로리다 올랜도 버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레이커스의 2라운드 진출은 호재다. 레이커스는 미 전국구뿐 아니라 글로벌팀이다. 멤피스와의 1, 2차전 때 유독 두 팀의 시리즈가 다른 팀보다 휴식이 길어 레이커스를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대두됐다.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일정에 밎추다보니까 혜택을 준 결과가 됐다.
시리즈가 확정된 크립토닷컴 아레나 6차전 분위기는 레이커스 프랜차이즈 위상을 드러냈다. 유명 연예인들이 코트 앞쪽에 대거 관전했다. 플레이오프 코트 앞쪽 티킷은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일뿐더러 가격도 1장에 1만 달러(1341만 원)를 넘는다.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뉴욕 닉스 등이 그렇다.
이날 화제의 인물은 레이커스 골수팬 영화배우 잭 니콜슨이었다. 지난 22일 85세 생일을 맞았다. 니콜슨은 아카데미 연기상을 3차례 수상한 명배우다. 주연 2회, 조연 1회. 탄탄하고 개성있는 연기력으로 유명하다.
경기 후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니콜슨에게 다가가 허그를 하고 잠시 얘기를 나눴다. 니콜슨이 화제가 된 이유는 코로나 팬더믹 이후 레이커스 홈경기는 고사하고 두문불출하다가 6차전에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트 앞쪽에는 니콜슨 외에도 영국의 가스 아델, 래퍼의 아버지로 통하는 DR. Dre, 시트콤 ‘사인필드’ 공동제작자 래리 데이비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챌시 구단주 토드 보엘리, 하드락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레아 등 할리우드의 파티를 연상케했다.
레이커스는 할리우드를 끼고 있어 빅경기 때마다 덴젤 워싱턴, 더스틴 호프먼 등 영화배우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코트를 찾는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인정하는 ‘퍼스트팬’은 단연 니콜슨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LA시가 실내흡연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될 때 레이커스는 크립토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스센터)에 니콜슨을 위한 흡연실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을 정도다.
레이커스에 니콜슨으로 대표된다면 메디슨스퀘어 가든을 홈으로 사용하는 뉴욕 닉스의 퍼스트 팬은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66)다.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리는 말콤X, 정글피버 등 영화와 다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아카데미상도 수상한 의식있는 영화인이다.
니콜슨보다 연령에서 훨씬 어린 터라 훨씬 열정적이다. 1994년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졌던 동부 콘퍼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 슈터 레지 밀러(현 TNT 해설자)와 팬 리 감독의 감정 싸움은 유명하다. 현재 둘은 매우 가까운 사이다. 리 감독은 최근에도 뉴욕 닉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동부 콘퍼런스 원정 5차전에도 참가해 닉스의 준결승 진출을 응원했다.
배우이며 코미디언인 빌리 크리스탈은 요즘은 달라졌지만 만년 하위팀인 시절 때부터 LA 클리퍼스를 응원한 퍼스트팬이다. 영화배우인 존 햄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광팬이다. 보스턴 인근 캠브리지 출신 맷 데이먼과 친구 벤 애플렉은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다. 보스턴 출신 마크 월버그도 레드삭스 네이션이다. 사인필드 주인공 제리 사인필드는 뉴욕 메츠 골수다. 사인필드의 배경으로 메츠 구단이 자주 등장했다.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애실리 주드는 대학농구 켄터키의 열혈팬이다. 주드는 켄터키 대학을 졸업했다.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튜 맥코나히는 모교 텍사스 대학풋볼의 후원자며 광팬이다. 래퍼 드레이크는 NBA 토론토 랩터스 팬이다. 드레이크는 니콜슨, 리 감독에 이은 NBA 3대 광팬으로 꼽힌다.
구단이나 대학 입장에서 유명인사를 팬으로 확보한다는 것은 무형의 큰 재산이다. 요즘 국내에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야구에 너무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유명인사들이 비인기 종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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