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성공적 美국빈방문'…김건희 여사, 기자단과 셀카도

박종진 기자 2023. 4.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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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시스] 전신 기자 = 5박7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04.30.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간에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30일 오후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핵우산)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와 첨단기술동맹을 확대하는 조치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고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2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 1호기편으로 도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내표, 김대기 비서실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마중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 김건희 여사는 하늘색 코트에 하늘색 구두, 검은색 핸드백을 들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윤 대통령은 환영 나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한 뒤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24일 출국해 3박4일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등 세일즈외교와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고 이어 보스턴으로 이동해 2박3일간 MIT(매사추세츠 공대) 석학과 만남, 하버드대 연설 등을 진행했다.
12년만 국빈방문, '워싱턴 선언' 최대 성과…'한미동맹 70주년, 미래 설계하는 자리'
이번 국빈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윤 대통령은 10년 만에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도 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였다. '워싱턴 선언'으로 상징되는 북핵 위협에 맞선 확장억제 강화와 공급망 협력 등 기술동맹, 청년 세대 교류 확대 등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미래동맹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성남=뉴시스] 전신 기자 = 5박7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3.04.30.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2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현지 브리핑에서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경제동맹, 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의 5개 기둥이 자리잡았다"며 "5개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는 워싱턴 선언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미국 보스턴에서 성과 총평 브리핑을 열고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역시 '워싱턴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워싱턴 선언은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다. 워싱턴 선언을 통해서 한미 양국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전략적 안보동맹으로서의 확장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개별 국가에 확장억제를 약속하고 특히 문서로 대외에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방어 의지는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 워싱턴 선언은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다. 한미 양국 공동의 정보공유, 공동의 기획, 공동의 실행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선언으로 NCG 즉, 핵협의 그룹이 구성된다. NCG 협의 등을 통해 핵잠수함과 핵전력을 탑재할 수 있는 전폭기 등 미국의 핵 전략 자산들이 정기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다.

경제동맹 'IRA 등 긴밀한 협의 재확인'…첨단기술동맹 '컨트롤타워' 수립키로
경제동맹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첨단산업 등 호혜적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반도체과학법 관련해서는 우리 기업의 우려를 불식하고 호혜적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행되도록 긴밀한 협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넷플릭스의 향후 4년간 25억 달러 깜짝 투자 발표를 포함해 모두 59억 달러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 유치도 성과다.

기술동맹에서는 우리 측 국가안보실장과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하는 한미 NSC(국가안보회의)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를 신설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총괄하는 고위급 컨트롤타워를 수립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우주와 양자(퀀텀)에 방점을 찍었다. '양자정보과학기술협력 공동성명'과 '우주탐사협력 공동성명'을 각각 체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양자와 우주 분야 모두 미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누가 기술과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산업과 경제구도가 확 바뀔 수 있다. 두 분야 모두 성숙하지 않은 분야라서 기회와 가능성이 무한하다. 가장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스턴=뉴시스]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취재진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04.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동맹에서는 인적교류가 핵심이다. 한미 공동 재정기여를 통한 6000만 달러 규모의 이공계(STEM) 및 인문·사회 분야 미래 인재들의 교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각각 2023명씩 선발한다.

정보동맹에서는 양국 NSC 간에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협력문서)가 체결됐다. 한미동맹을 사이버 공간에까지 확장하는 의미다.

이 대변인은 "이번 국빈 방문의 성과는 한미 양국의 양자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공동 리더십을 추구하는 단계로 동맹이 격상됐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며 "오토크라시(Autocracy) 즉, 권위적인 세력에 맞서는 데모크라시(Democracy) 즉, 자유민주 세력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한미 두 나라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귀국하는 공군1호기 내에서 기자단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수고하셨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김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기내를 한바퀴 도는 인사에 김 여사가 함께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기자들은 김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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