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최악은 지났다?…"고성장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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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의 후유증이 사라지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빅테크 기업의 성장이 얼마나 둔화했는지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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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감원 등 비용 절감으로 낸 호실적"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최근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호실적은 성장보다는 대규모 일자리 삭감 등 비용 절감 노력 끝에 거둔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다우존스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3200억달러(약 429조120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의 후유증이 사라지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빅테크 기업의 성장이 얼마나 둔화했는지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팬데믹 시기 수혜를 누린 빅테크 기업들은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비대면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재택근무 증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큰 호화을 누렸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표적이다.올해 1분기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매출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성장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1분기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213억5000만달러(약 28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치였으나 사상 최저 성장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220억8000만달러(약 30조원)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이 역시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로서는 역대 최저였다.
대규모 정리해고로 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잘 나온 측면도 있다. 감원 규모 총 2만명에 이르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메타의 1분기 매출액은 286억달러(약 38조35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만명이 넘는 인원을 해고한 구글도 1분기 698억달러(약 93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둬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디지털 광고 컨설턴트 브라이언 위저는 WSJ에 “심리 측면에서는 바닥을 쳤다”면서도 “(빅테크 기업의 성장률이) 다시 두 자릿수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대장주 애플의 경우 주력제품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5% 안팎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4.6% 줄어 7년 연속 감소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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