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발언 등 막말 콤비에, 국힘 윤리위 '칼' 빼들까?.. 민주 "징계로 품격 되찾길"
민주당 "윤리위에서 전 국민에 석고대죄해야"
김재원 "자숙 중이지만 징계 불가피" 비판 제기
태영호 "스스로 심사 요청".. 찬반 등 엇갈려
'5·18 설화' 김순례 전 의원 당원권 정지 3개월
이종명 전 의원 '제명' 1년 뒤 의결, 의원직 유지
제주 4·3 발언을 비롯해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일(1일) 첫 회의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들 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3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내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첫 회의를 연다. 심판 대상은 온갖 막말로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막말 콤비'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라며 "국민의힘 윤리위는 합당한 징계를 내려,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으로 (제주)도민에 큰 상처를 줬다"면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거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외교청서를 '한일관계 개선의 징표'라고 평가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자숙은 커녕 '역사에 대한 평가는 내 소신'이라며, 오히려 떳떳하단 태도"라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제주 4·3 추모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극우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국민의 귀를 의심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국민의힘 윤리위에서의 해명에 앞서 상처받은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재차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면서 "이 전 대표와 막말 콤비 중 누구의 잘못이 무거운지 국민의 평가는 이미 결론이 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 출범한 당 윤리위원회는 내일(1일) 첫 회의를 갖고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힘 새 윤리위는 황정근 위원장을 중심으로 전주혜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기념일은 급이 낮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한 달 자숙에 들어갔지만, '셀프 징계'라는 비판에 직면해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안팎의 여론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에 당한 것'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당 안팎에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JMS 발언 이후 스스로 윤리위 제소를 언급했지만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이었다며 연이은 설화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관련해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 태 최고위원은 경징계를 받을거란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비슷한 실수에 대해 차별없는 징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리위 첫 회의인 점을 감안해 상견례로 끝날 수 있지만, 다음 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전 징계 수위가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데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 등 제주도내 70여개 단체들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윤리위에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을 제소했고 대통령실이나 당내 의원들, 당원 200여명이 징계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정치권에선 당 윤리위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선 중징계를 내릴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당헌당규에 따른 중앙당 윤리위 징계 처분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 있습니다.
당원권 정지 처분 징계가 성립되면,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탈락이 예상됩니다.
이는 자유한국당 시절 전례로, 국민의힘은 당시 5.18 관련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김순례·이종명 전 의원 등의 전례가 있습니다.
김순례 전 의원은 2019년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취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이종명 전 의원도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 발언해 윤리위에서 제명처분을 받았습니다.
비례대표였기 때문에 당적 박탈에도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했습니다.
당시 당은 바로 제명처분을 의결 않고, 1년 뒤 의결해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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