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 인대 파열 후 복귀한 이다연, KLPGA챔피언십 제패.시즌 첫 메이저 퀸 등극
[뉴스엔 이태권 기자]
팔목 인대 파열을 딛고 7개월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 '작은 거인' 이다연(26)이 시즌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이다연은 4월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크리스F&C 제45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린 이다연, 방신실을 비롯해 2타 뒤진 공동 3위의 박결, 이소영, 3타 뒤진 공동 6위의 송가은, 손예빈 등이 이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루키' 방신실이 초반 3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으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공동 선두 이다연이 역시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2번 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한 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에 선착한 선두가 됐다.
송가은이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7언더파 공동 3위 대열에 합류했고 이소영과 박결이 각각 역시 7번 홀(파5)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로 방신실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후 2타차 선두였던 이다연이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후반 들어 이다연은 첫 2개홀에서 2연속 버디를 기록했지만 12번 홀(파3)에서 또 다시 보기를 추가하며, 3번 홀 이후 파 세이브를 이어나가다 후반 첫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방신실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다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6개 홀을 남겨두고 공동 선두가 된 이다연은 이후 15번 홀(파5)에서 3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뒤 단 한번의 퍼트로 공을 홀컵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잡아냈다. 평균 270야드는 족히 보낸다는 방신실으로서는 티샷 실수로 2번째 샷을 레이업을 하는데 소비해 2온을 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다연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방신실은 세번째 샷에서 이다연보다 홀컵 가까이 공을 올려놨음에도 이다연이 버디를 잡자 흔들리며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로 홀아웃하며 순식간에 2타차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상승세를 탄 이다연은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3타차까지 벌린 데 이어 17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이다연은 마지막 홀에서 홀아웃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순간 이다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주먹을 불끈 들어올렸다.
이로써 이다연은 지난 2021년 8월 열린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KLPGA투어 통산 7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팔목 인대가 파열돼 하반기를 통째로 병가를 내고 재활에 매달린 뒤 올 시즌 복귀해 출전한 4개 대회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라 의미를 더했다. 우승 상금은 2억 3400만원이다.
우승 후 이다연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 오늘이 있기까지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재활을 잘 거쳐 복귀해서 우승까지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부모님께 직접 일일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다연은 "파5홀에서 2온을 할 수 있기때문에 파5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5번 홀(파5)에서 간절함을 안고 퍼트를 했는데 덕분에 버디를 잡아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19년 한국여자오픈과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올린 이다연이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선전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다연은 "간절함이 큰 것 같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귀한 경험이 감사하고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왔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팔목 인대 수술을 한 이다연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함께 해주신 분들이 계신 덕분에 한 걸음 한걸음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울먹이며 "시즌 시작하고 경기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현재 몸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다연은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혼자였으면 가지 못 했을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연의 뒤를 이어 박결(27), 손예빈(21)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방신실, 올해 '홀수 해 무승 징크스' 탈피를 노리는 이소영(26)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예원(20)과 최예림(24)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고 송가은(23)을 비롯해 성유진(23), 임진희(25), 마다솜(24), 조혜림(22)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이다연/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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