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작은 거인’ 이다연, KLPGA 챔피언십 제패 메이저 통산 3승

이다연이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작은 거인’ 이다연(27)이 국내 여자골프 최고 역사대회 크리스 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을 제패하고 통산 7승 중 3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5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2위 박결과 손예빈(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와 우승상금 2억 3400만원을 차지했다.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9시즌째를 맞는 이다연은 메이저대회인 2021 한화 클래식(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통산 7승을 거뒀고 2019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거둬들이는 기쁨을 누렸다.

157㎝의 작은 키에도 평균 240야드를 넘기는 힘있는 스윙과 견고한 아이언, 쇼트게임으로 KLPGA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이다연은 지난해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팔꿈치 부상이 악화돼 수술을 받고 남은 시즌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올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부터 투어에 복귀해 지난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5위에 오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이다연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마침내 저력을 뿜어냈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9언더파를 쳐 2부투어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출신 방신실과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다연은 14번홀까지 공동선두를 이루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15번홀(파5)에서 약 4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고 균형을 깼다.

챔피언조에서 팽팽히 맞서던 방신실이 이다연 보다 짧은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2타차 선두로 나선 이다연은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4타차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비거리가 훨씬 앞서는 방신실을 정교한 퍼트로 압도한 경기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결이 2언더파 70타를 쳐 이날 3타를 줄인 손예빈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KLPGA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른 방신실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이소영과 공동 4위(이상 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김아림은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22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고, 2년 연속 6승의 박민지도 2타를 잃고 공동 28위(1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