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한미동맹 확실히 강화했다
워싱턴 선언, 최대 성과로 자평
IRA·반도체법, 불확실성 해소 논의 기반 마련
한미 양국 경제 협력 범위 대폭 확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월30일 오후 5박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전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공군1호기가 이륙하기 전 김 여사와 함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다만 기내 간담회는 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의 전체 국빈 방문 일정 중 3박4일 간의 워싱턴DC 방문 기간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킨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부터 세일즈 외교 행보로 투자 유치 규모를 늘려갔다.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대표 등과 만나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발표 자리를 만들었다.
이어 투자신고식에서 첨단기업 6개사가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선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밝히면서 국빈 방문 이틀만에 윤 대통령의 투자 세일즈 외교 성과가 59억 달러(7조9000억원)로 8조원에 육박했다.
활발한 투자 유치 외에도 윤 대통령은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무엇보다 핵심은 지난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별도 발표된 '워싱턴 선언'으로, 미국의 핵전략자산의 한반도 정기배치를 비롯해 미국과 핵자산 정보 공유가 가능하게 됐고, 미국과 1대1로 하는 핵협의체를 만들기로 하면서 북핵 위협에 대한 실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대통령실도 미국이 개별 국가에 확장억제를 약속하고 문서로 대외에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 주목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방어 의지는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세계 핵활동을 감시하는 국방부 핵심시설 국가군사지휘센터(NMCC)를 윤 대통령에게 개방한 것만 해도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은 과거 영국 수상 등 극소수 인원에게만 NMCC 방문을 허용해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보여준 친화력과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란 주제로 가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은 미 권력의 두축인 대통령과 의회에 한미동맹 강화의 상징으로 각인 됐다.
안보와 함께 경제 분야에서도 성과를 챙겼다는 평가다. 최첨단 반도체와 첨단패키징 및 첨단소재부품 장비 중심으로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로 한데 이어, 한미 간에 경제산업 협력 범위를 우주·사이버·AI·양자 분야로 대폭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민감한 현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대해선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불확실성만큼은 해소한다는 여건을 조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IRA와 반도체법으로 한국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부분의 한국의 기업들은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어떻게든 안 좋은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석학과 대담을 갖고 한미간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데 이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해 한미 양국 간 첨단산업 클러스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일정인 하버드대 강연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국빈 방문의 주요 성과인 워싱턴 선언에 대해 "나토 보다 실효성 있다"며 "핵 포함된 한미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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