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상 가장 더웠던 4월, 최고 기온 38.8℃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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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아프리카 지역의 고온의 공기가 퍼져나가며 스페인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의 식량 위기가 발생하는 한편,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내년까지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남부 지역에서는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예상보다 10~15℃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에서 발생하는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아프리카 대기의 유입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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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탓, 수증기 증발로 완충 못해
지구 온난화로 아프리카 지역의 고온의 공기가 퍼져나가며 스페인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의 식량 위기가 발생하는 한편,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내년까지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의 기온이 38.8℃까지 오르며, 4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 남부 지역에서는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예상보다 10~15℃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카예타노 토레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이례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기온은 통제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에서 발생하는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아프리카 대기의 유입을 지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의 아프리카 기단이 강해지면서 전 세계의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 고온이 오래 지속되면서 발생한 가뭄으로 기온의 상승폭은 더 커지고 있다. 땅의 수분이 햇빛에 증발하면서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하지만, 가뭄으로 수분 증발량이 줄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스페인의 대표적인 저수지 중 하나인 콰달키비르 저수지의 용량은 평소의 25% 수준에 불과하고, 바르셀로나 북쪽에 있는 사우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올해 산불 발생 빈도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넓은 범위의 산불을 경험했다.
사만다 버지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연구원은 “유럽의 기온은 지난해 역대 두번째로 높았고, 여름 기준으로는 가장 더운 해였다”며 “특히 유럽은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어 당분간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상 기온에 대비하기 위해 통학 시간을 조정하고, 지하철 배차를 늘려 대기 시간을 줄이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 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상 고온은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뭄과 강수량 부족으로 스페인 농부들이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UN)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흉작을 예상한 농부들은 파종을 포기하면서 식량난이 스페인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상 고온은 스페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인 태국과 라오스는 4월 각각 45.4℃, 42.7℃를 기록했고, 방글라데시에서도 40℃를 넘는 기온으로 4월 기준 58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이상 고온 현상은 엘니뇨가 시작하면서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엘니뇨는 태평양 동부의 수온이 오르며 대기 순환이 약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이상 고온이 내년까지 이어져, 폭풍·산불·홍수 같은 이상 기후가 크게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독일 기후정책연구소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파하드 사이드 연구원은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기후 기준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간 극한 기후에 적응해 왔지만, 이제는 우리의 적응 능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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