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물원에서 ‘독수리 탈 알바’ 모집하는 이유는?

유재인 기자 2023. 4.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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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주의 블랙풀 동물원에서 갈매기를 쫓는 '독수리 알바'를 모집하고 있다. /블랙풀 동물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갈매기를 쫓기 위해 ‘독수리 탈 알바’를 모집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주에 있는 ‘블랙풀 동물원’은 최근 갈매기들이 동물원에 놀러 온 관광객들을 공격하는 상황이 늘어나자, 독수리 탈을 쓰고 갈매기를 쫓을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이 동물원은 해안가에 위치해 이전부터 종종 바다 갈매기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로 해외로 나가지 못해 동물원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덩달아 갈매기들도 늘어났고, 이들의 공격도 더욱 대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의 조류 담당자인 칼레드 파우지씨는 WP에 “갈매기들이 관광객의 샌드위치나 아이스크림을 훔치면서 아이들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갈매기는 동물원 방문객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갈매기들의 공격은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조류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동물원에 서식하는 새들이나 오리들의 둥지를 습격하고 펭귄과 펠리컨의 먹이 시간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동물원 측은 그간 독수리 모양의 연을 날리고, 올빼미와 독수리 조형물을 세우는 등 갈매기를 쫓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심지어는 맹금류인 매를 구해서 날리기도 했는데, 갈매기들은 20~30마리 무리를 지어 오히려 매를 공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은 이번 시도에 대해 “갈매기들은 똑똑하기 떄문에 전에 본 적 없는 ‘독수리 알바’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수리 탈 안의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돼 있는데, 이 또한 갈매기가 싫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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