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맥주...시장점유율 공고히 하는 ‘카스’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4. 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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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오비맥주 ‘카스’가 점유율을 점점 높이며 맥주 1위 지위를 굳히고 있다. 카스의 아성을 흔들기 위해 4년 만에 맥주 신제품 ‘켈리’를 선보인 하이트진로는 테라와의 합동 작전으로 추격에 나섰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정 시장에서 카스는 약 42.8% 점유율로 맥주 선두 자리를 지켰다. 2019년 1분기 이래 최고 점유율이다. 카스의 가정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2.3% 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 제품인 테라의 가정시장 점유율은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시장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시장과 음식점 등에 들어가는 유흥시장으로 나뉜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유흥시장 규모가 더 컸지만 펜데믹 때 ‘홈술’ ‘혼술’ 증가로 가정시장이 역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시장에서 가정시장과 유흥시장 비율은 5.5 대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흥시장 점유율 역시 가정시장과 비슷하게 카스가 테라보다 2배 정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는 2019년 출시 이후 카스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청정 맥주를 내세우며 초록병에 맥주를 담은 점과 소주 브랜드 이름을 합친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 별명이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테라의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2021년 오비맥주가 ‘갈색 병’ 카스를 ‘투명 병’으로 바꾼 것도 새로운 맥주의 상징 같던 테라의 이미지를 다소 희석시킨 것도 테라 판매량 증가세를 둔화시켰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초 신제품 ‘켈리’를 출시해 카스 견제에 나섰다. 켈리는 전분을 섞지 않고 100% 맥아로 만들어 보리맛이 강한 ‘올 몰트’ 스타일이다. 국내 맥주 시장은 청량감을 강조한 ‘라이트 라거’ 선호가 두드러지는데, 맥주 본연의 맛이 더 강한 올 몰트로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올 몰트 맥주에는 오비라거(오비맥주), 맥스(하이트진로),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 등이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라이트 라거에 비해 개성이 뚜렷한 올 몰트 맥주를 대중 맥주 문법을 따라 포지셔닝하는 점에서 눈에 띈다”며 “올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켈리 영업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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