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린 생후 40일 아들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 영장심사…“죄송하다”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A 씨는 오늘(30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습니다.

중증 지적장애인인 A 씨는 이달 중하순쯤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생후 40일 된 아들 B 군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 하고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출석에 앞서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흐느끼며 “너무 죄송해요”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아이가 숨진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A 씨의 남편은 지난 26일 배달일을 하다가 A 씨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B 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B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을 부검한 뒤 “오른쪽 귀 위쪽 머리뼈 골절과 약간의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앞서 A 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안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며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남편은 “며칠 전부터 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생각했다”며 “아내가 아이를 떨어뜨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B 군 시신에서 머리뼈 골절 외에 멍 자국과 같은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B 군의 누나인 3살 여아에게서도 학대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