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 등 3년간 10배 올라도···거래소 '투자 경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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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대규모 매도 사태로 무더기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 이상 징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한국거래소의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폭락 사태를 낳은 8개 종목(대성홀딩스(016710)·선광(003100)·삼천리(004690)·서울가스(017390)·다우데이타(032190)·세방·하림지주(003380)·다올투자증권(030210))은 거래소가 24일 첫 하한가를 맞기 전에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별다른 특이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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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종목 과도한 상승률 불구
주가조작 세력 '작업' 인지 못해
투자주의 종목 지정도 한차례뿐
"모니터링 시스템 촘촘히" 지적
SG증권발 대규모 매도 사태로 무더기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 이상 징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한국거래소의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주가 조작과 달리 이번 주가조작 세력이 2~3년에 걸쳐 소위 ‘작업’을 했다는 특이점은 있으나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됐는데도 포착하지 못한 때문이다. 고도화하는 주가 조작 등 금융범죄에 맞춰 시장 모니터링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관리·감독하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폭락 사태에 연루된 8개 종목에 대한 특이점을 최근에서야 파악했다. 인지 과정도 직접 모니터링이 아닌 제보를 통한 것이어서 사실상 8개 종목의 불공정 거래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의 주가 조작이나 이상 거래 징후 포착은 1차적으로 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맡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된 2713개사(코스피 948개·코스닥 1636개·코넥스 129개)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거래 상황과 주가를 살피고 있다. 가격과 거래량을 비롯해 단기와 장기 등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이상 거래 징후가 포착된 종목은 자동으로 잡아낸다.
주가조작이 아니더라도 거래 이상 징후가 있는 종목은 시장감시본부 내 직원 등이 조사해 필요한 경우 금융감독원에 통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모니터링 시스템이 아니라도 제보나 풍문 등으로 이상 거래 정보를 확보해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폭락 사태를 낳은 8개 종목(대성홀딩스(016710)·선광(003100)·삼천리(004690)·서울가스(017390)·다우데이타(032190)·세방·하림지주(003380)·다올투자증권(030210))은 거래소가 24일 첫 하한가를 맞기 전에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별다른 특이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실제 상장 8개사는 최근 3년간 한국거래소로부터 시황 변동과 관련한 조회 공시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
최근 급등하기 시작한 하림지주만 한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을 뿐 흔한 ‘투자 경고’ 조차 전무했다. 첫 하한가가 발생한 직전 거래일(4월 21일)까지 최근 3년 간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는 1234%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선광(1056%)과 삼천리(590%), 서울가스(569%), 다우데이타(469%) 등 5배에서 최대 10배 넘게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상 거래를 포착하는 그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더 촘촘하게 다양한 조건을 상정하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태 역시 통정거래 의혹도 나오지만 감독의 사각지대였던 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해 감시망을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도 관리 감독 인력에 한계가 있겠지만 사실상 모니터링에 실패한 것”이라며 “고도화한 금융 범죄 행위에 대응할 종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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