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 교정 중년들, 관절염 진단 속출 '경고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내반변형은 다리가 오(O)자로 휘어지면서 엉덩이관절부터 발목관절을 잇는 축이 어긋나 체중이 무릎 안쪽 슬연골에 집중돼 연골이 손상되는 증상"이라며 "40대 이상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휜 다리로 착각, 교정을 하려다 증상이 악화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상은 선천적일 수도 있고 관절염으로 안쪽 무릎 안쪽 연골이 먼저 닳으면서 오(O)자형 다리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교정기나 요가, 보조기 사용하다 연골 손상 악화 급증
배상근 전문의 "휜 다리 퇴행성관절염 노출되기 쉬워"
#대구 달서구 조현자(41)씨는 근위경골절골술(휜 다리 교정술) 수술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휜 다리 증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휘어진 정도가 심해졌다. 최근 들어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해 불편함을 겪었다. 의료기관에서는 무릎 안쪽 슬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내반변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주부 고현숙(38)씨는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필라테스를 했다. 그러나 휜 다리가 교정되기는커녕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더니 급기야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그녀 역시 내반변형 진단받았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내반변형은 다리가 오(O)자로 휘어지면서 엉덩이관절부터 발목관절을 잇는 축이 어긋나 체중이 무릎 안쪽 슬연골에 집중돼 연골이 손상되는 증상"이라며 "40대 이상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휜 다리로 착각, 교정을 하려다 증상이 악화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건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은 2018년 24만3,875명에서 2019년 24만7,782명, 2020년 23만8,984명, 2021년 24만8,90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40대 연령대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배 정도 많았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휜다리 교정에 교정기나 보조기, 요가 등이 좋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가진 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휜 다리는 척추 불균형이나 고관절·슬관절의 휘어진 각도, 무릎 사이 거리, 걸음걸이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하게 진단한 후 교정을 해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선천적일 수도 있고 관절염으로 안쪽 무릎 안쪽 연골이 먼저 닳으면서 오(O)자형 다리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교정한다며 온라인에 판매되는 교정기의 경우 일괄적으로 휜 다리 자체에 외력을 가하기 때문에 교정 효과가 없다. 게다가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다리가 휘었을 경우에는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내반변형은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고관절(엉덩이 쪽 관절)과 발목관절의 축인 체중부하선이 중심을 벗어나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된다. 체중이 쏠리면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염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다리도 'O'자로 변형된다. 안쪽 관절이 맞닿게 되면서 통증까지 생긴다. 방치할 경우 무릎을 굽히기도 힘들어진다.
중년 이후 다리가 휘기 시작했다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변형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와는 달리 연골의 특정 부위만 닳아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좁아진 관절 부위의 간격을 늘려 다리를 일자 축으로 만들어서 하체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법을 쓴다. 특정 관절 부위에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 관절 정렬을 개선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관절 전체를 교환하는 인공슬관절치환술과는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할 방법이다. 이 수술을 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최대한 관절이 닳지 않게 쓰는 것이 좋다.
배 전문의는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한편 살을 빼고 무리한 관절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며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변화로 근골격계가 약해지는 까닭에 여성 환자들이 유독 많다"고 말했다.
내반변형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사례
△휜 다리 탓에 무릎 안쪽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연골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갱년기 이후 다리가 'O'자형으로 휘고 무릎 통증이 있으면
△양쪽 발목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 안쪽 공간이 5㎝ 이상 벌어졌을 때
△양쪽 무릎 높이가 다르고 한쪽이 유난히 휘어 보이거나 무릎 변형이 되어 보일 때
△잦은 발목 접질림이나 한쪽 무릎에 통증이 생길 경우
△다리 휨이 과거보다 점점 심해지는 것이 맨눈으로도 느껴질 때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창정도 당한 '주가조작', 한탕이면 46억 원 챙겨
- '더 글로리' 커플 임지연·이도현 나란히 앉아... 팀 회식 엿보니
- 임창정 "조조파티, 송년파티로 알고 아이도 데려가"
- 강수지 "김국진, 전화로 고백... 차 안에서 손 덥석 잡아"
- "화장품 맛 난다" 허위글, 잡고보니 경쟁업체 며느리
- 8년 전 '고수익 해외 알바'의 덫… 20대 청년의 죽음, 그날의 전말
- '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中 유튜버의 통쾌한 복수극
- 두 번 음주운전 30대 남성 또 음주운전...법원, 집행유예
- "아아라뇨? 아리수 마시세요"…요즘 '거지방' 유행하는 이유
- 수도권 900채 전세사기, 성공 보수 걸자 공인중개사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