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내가 우승 갈망한다”…오세근이 챔프전을 지배한다

김은진 기자 2023. 4.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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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오세근이 지난 29일 SK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가 만난 챔피언결정전은 시작 전부터 여러 ‘대결’로 주목받았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최고 외인 자리를 다퉜던 자밀 워니(SK)와 오마리 스펠맨(KGC)의 자존심 대결, 그리고 정규리그 MVP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김선형(SK)과 변준형(KGC)의 재격돌이 그 중심이었다.

그 틈에서 정작 오세근(35·KGC)이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30일 3차전에서 37분 5초를 뛰며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면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KGC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36분31초를 뛰며 21득점 16리바운드로 폭발했던 오세근은 2차전에서도 31분37초를 뛰며 2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KGC는 1차전에서 패배한 뒤 2~3차전을 승리해 2승1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KGC의 주득점원은 역시 스펠맨과 변준형이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시작 이후 둘 다 예상밖에 침묵 중이다. 스펠맨은 3차전에서는 1쿼터에서 득점하지 못한 뒤 2쿼터에서는 완전히 벤치에서 쉬는 등 기복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KGC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변준형도 1차전 11득점, 2차전 13득점에 이어 3차전에서는 2득점에 그쳤다.

SK도 1차전 나란히 대폭발했던 워니와 김선형이 2차전과 3차전에서 부진했다. 둘의 침묵은 결국 SK의 패배로 이어졌다. 오세근이 유일하게 3차전까지 내내 20득점 이상씩 올리면서 시리즈의 흐름을 KGC에게로 가져가고 있다.

KG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1위였던 SK에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당시 오세근이 부진했다. 오세근이 유일하게 20득점을 넘겼던 3차전(21득점)이 KGC가 유일하게 승리한 경기이기도 했다. SK와 똑같이 다시 만난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가장 별러온 선수가 베테랑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진 것이 내게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누구보다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아직 건재하다는 모습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6강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SK에게 1차전을 8점 차로 져 먼저 내준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KGC는 2차전 승리 뒤 3차전까지 역전승으로 잡고 분위기도 뒤집었다. SK는 지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스펠맨과 변준형이 잠잠한 가운데 KGC를 2연승으로 이끈 오세근은 “스펠맨과 변준형이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또 그 다음 경기에서 스펠맨과 준형이가 터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나도 최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고 둘의 득점이 터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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