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단 선 尹, 중·러 겨냥…"힘에 의한 현상변경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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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하버드대 연단에 서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 중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 이어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토론 및 학생 질의응답에서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심지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그런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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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국제법 위반한 침공…자유·인권 짓밟아"
"北, 독재적·전체주의 결정판" 날 선 비판
"워싱턴선언, 안보리 비협조로 불가피한 선택"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하버드대 연단에 서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국의 대만 위협 등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사회는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리키며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전체주의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북한 내 참혹한 집단적 인권 유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북한 인권 실상 보고서와 관련 “인권의 개선은 그 실상의 공개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민주 세력’, ‘인권운동가’로 위장한 이들을 꼽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4·19혁명 기념식에서도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 왔다”며 이들을 비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 이어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토론 및 학생 질의응답에서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심지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그런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국제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충분한 협조를 받지 못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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