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으로는 택도 없네”...한모금 마시는 것도 힘들다, 상상초월하는 가격 [김기정의 와인클럽]
부르고뉴의 대표와인인 르루아 뮈지니는 병당 2억원이 넘습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처럼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설(1월22일)에 ‘도멘 르루아 뮈지니 그랑크뤼 2007년’을 2억1500만원에 내놓았습니다. 제가 매장서 사진을 찍은 2월 초엔 2억490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도멘 르루아 뮈지니 그랑크뤼 2000년’의 가격도 2억3500만원에 달합니다.
자칫 잘못해서 와인 병을 깰까 봐 멀리서 사진을 찍느라 가격표가 잘 보이질 않는데요. 빨간색으로 밀납을 한 와인들이 르루아 레드, 하얀색이 르루아 화이트 입니다
지난번 ‘김기정에게 물어보세요’코너에서 로마네 콩티 라타슈에서 ‘납’이 발견됐다고 했지요. 통관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사를 한 것인데요. 2억원대 르루아도 통관 때 한 병이 식약처의 무작위 검사에 걸렸다고 합니다.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통관은 됐지만 식약처 검사를 받은 와인은 코르크에 미세한 구멍이 뚫리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 팔지 못합니다. 수입사 입장에선 ‘손실’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르루아는 왜 비쌀까요? 일단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연간 600병 밖에 생산이 안됩니다. 귀하디 귀한 보르도 1등급 와인의 생산량이 연간 10만병인 걸 고려해보면 한국에 이 정도 귀한 와인이 정식 수입돼 있다는 것만 해도 신기한 일입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인 지니 조 리를 인터뷰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서슴없이 ‘르루아’라고 답했습니다. 지니 조 리 마스터는 “도멘 르루아는 숭고하다. 최고 와인이 주는 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절대 미각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 ‘랄루’ 마르셀 비즈-르루아 여사는 1932년생으로 올해 91세 입니다. 와인 투자자들이 르루아 와인을 사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와인 애호가로서 입에 담기 힘든 불경스러운 표현이지만 “부르고뉴의 위대한 부인, 그녀가 죽기 전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098669?type=jour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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