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 수단 前총리 "내전 비화 가능성…세계의 악몽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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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군부 쿠데타로 실권한 압달라 함독 전 수단 총리가 3주째로 접어든 군벌 간 유혈 분쟁이 국제사회를 악몽으로 몰아넣는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독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수단은 다양한 부족이 사는 아주 큰 나라다. 수단의 내전은 세계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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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실권한 압달라 함독 전 수단 총리가 3주째로 접어든 군벌 간 유혈 분쟁이 국제사회를 악몽으로 몰아넣는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독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수단은 다양한 부족이 사는 아주 큰 나라다. 수단의 내전은 세계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함독 전 총리는 이어 "(수단 분쟁은) 군대와 작은 반란군 간의 전쟁이 아니다. 아주 잘 훈련되고 무장된 2개의 군대가 싸우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단이 내전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 (수단에 내전이 일어나면) 시리아, 예멘, 리비아의 내전은 아주 작은 전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단에서는 지난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경제학자 출신인 함독 전 총리는 그해 8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정치권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과도정부의 총리직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2021년 10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 당시 가택 연금됐다가 풀려났고, 이듬해 1월 총리직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고 과도정부마저 해산시킨 부르한 장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두 조직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 속에 지난 15일부터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3주째로 접어든 분쟁으로 지금까지 최소 528명이 목숨을 잃었고 4천599명이 부상했다고 수단 보건부가 집계했다. 유엔은 실제 인명피해 규모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르툼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군벌 간의 싸움은 부족 간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서부 다르푸르로 번지면서, 대규모 유혈 참극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분쟁에 갇힌 채 고통받는 민간인의 대피 등을 위해 인도주의 목적의 휴전을 촉구해왔지만 싸움은 그치지 않고 있다.
현지에 체류 중이던 외교단과 외국인들은 대부분 휴전으로 싸움이 잦아든 틈을 이용해 탈출했고, 현지 외교 공관은 대부분 일시 폐쇄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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