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넘었던 빚투 주춤...하한가 사태에 얼어붙은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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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최근 증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빚투(빚을 내 투자)' 열풍을 잠재우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 사태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 밑으로 감소하는 등 관망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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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최근 증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빚투(빚을 내 투자)' 열풍을 잠재우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 사태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 밑으로 감소하는 등 관망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SG발 폭락 사태 발생 다음날인 지난 25일부터 가장 최근 집계일인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19조7787억원으로 집계돼 7거래일 만에 2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돈을 말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간 10조5631억원에서 10조2057억원으로 약 3.4% 줄어 유가증권시장 감소 폭(3.0%)보다 더 많이 줄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단 하루(13일)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상승했다. 지난 24일에는 잔고 규모가 20조4319억원까지 치솟아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최근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배경으로 차액결제거래(CFD)가 꼽히며 빚투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 소집해 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주 과열 양상에 SG발 폭락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한동안 얼어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대규모 예금 이탈세가 확인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로 은행권 리스크도 재차 부각됐다.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 요소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불안 완화로 투자심리가 호전돼 4월 초까지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지만, 월 중순 이후부터는 점차적으로 열기가 식어가면서 모멘텀이 소진 중"이라며 "미국발 변동성 유발 요인들이 수시로 등장함에 따라 주가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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