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KT, 점점 커 보이는 주전 빈자리에 박병호·김상수까지 이탈[스경X현장]

심진용 기자 2023. 4.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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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지난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경기에서 1-1 무승부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패가 길어질 수록 빈 자리가 아쉽다. 이기고 있을 때는 잘 보이지도 않던 디테일이 도드라진다.

이강철 KT 감독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남은 선수들이 그동안은 빈 자리를 잘 채워줬는데, 이제는 그 자리가 드러나 보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KT는 전날 삼성에 2-3, 1점차로 패하면서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T의 8연패는 2019년 4월23일~5월2일 이후 4년 만이다. 연패 도중 두산과의 12회 연장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최근 9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접전 끝 패배가 이어지다 보니 부상 이탈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패 기간 KT는 3점차 이내 승부만 5차례 펼쳤다. 최근 3경기는 모두 2점차 이내 접전 끝에 졌다. 27일 키움에 1-3으로 졌고, 28·29일엔 삼성 상대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28일 KT는 0-8로 뒤지던 경기를 1이닝 만에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마무리 대결에서 밀리며 결국 패했다. 29일에는 7회까지 동점 승부를 펼치다 8회초 올라온 신예 손동현(22)이 내야안타에 이어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이 감독은 “연패 중에 타이트한 동점 상황이다 보니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면서 “조그만 실수 하나가 경기를 좌지우지 하는데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연패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손)동현이나 (김)영현이나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지금은 좀 힘들지만 경험 쌓고 하다보면 불펜도 좋아지고 팀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T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불펜 핵심인 주권과 김민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토종 에이스 소형준도 1경기만 던지고 전완근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 핵심들 없이도 선방했지만,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4번타자 박병호와 주전 유격수 김상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병호는 전날 삼성전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대주자와 교체됐다. 1일 검진을 받는다. 이 감독은 “다행히 햄스트링이 터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검진 받아보고 엔트리 말소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도 전날 타격 도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일단 제외됐다.

이 감독은 “부상은 결국 핑계다. 제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면서 “그래도 (부상이) 진짜 순위 싸움하기 전에 터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한편으로는 좋게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부상은 오는데, 일찍 왔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잘 이겨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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