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10건 중 3건 ‘30대’가 샀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4.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30대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세로 30대 아파트 구매 비중은 낮았지만 최근 금리 안정세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한 급매물 거래에 힘입어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8만8104건으로, 이 가운데 26.6%(2만3431건)를 30대가 사들였다. 이는 직전 분기(22.2%)보다 4.4%p 높아진 것으로,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1·4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중 30대 매입 비중은 25.6%를 차지한 40대(2만2575건)보다 높았다. 전국 아파트 시장은 2020년 이후 30대가 주력으로 떠오른 서울과 달리 통상 4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9년 조사 이래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지른 경우는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4분기가 유일하다. 이후 이번에 다시 30대가 40대 구매 비중을 앞질렀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저 3% 후반에서 4%대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이 내집마련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 말부터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 거래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1·4분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0.9%(전체 6681건 중 2063건)를 기록하며 지난해 1·4분기(32.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4·4분기(22.7%)보다는 8%p가량 오른 것이다. 2020년부터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패닉 바잉'에 나섰던 30대 비중은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10월 22.3%로 비중이 급감하다 다시 오른 모양새다.